삼성전자가 해외 연구기관에 의뢰한 반도체 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한다.
14일은 법원이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 근무하다가 백혈병으로 숨진 일부 직원의 산재를 인정한 후 항소 마감 시점 하루 전이어서 근로복지공단의 항소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산업안전 관련 전문 연구기관인 인바이런(Environ)이 오는 14일 오전 나노시티 경기 기흥 캠퍼스(기흥 반도체사업장)에서 반도체 사업장 근무환경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와 함께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총괄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기자간담회에서 권 사장은 백혈병 논란에 대한 회사 측 입장과 향후 임직원 건강증진 개선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재조사 결과 발표 날이 공교롭게도 근로복지공단이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에 대한 항소를 할 수 있는 기한인 15일 하루 전이어서, 공단의 항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직원 가운데 일부의 산업재해를 지난달 23일 인정했다. 당시 법원은 “삼성전자 공장에서 근무하다 숨진 황모 씨와 이모 씨가 유해물질과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며 “노출된 양이 허용기준 미만이라도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발병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산재를 결정하는 근로복지공단의 항소 기한은 15일까지며, 유가족들은 근로복지공단의 항소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의 근무환경에 대해 권위있는 해외 제3연구기관에 의뢰, 이번 조사 결과가 나오게 됐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