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들은 사업장 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폐기물 활용기술을 통해 친환경 운전을 실현하고 있다. 화력발전을 통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석탄회·탈황석고·하수슬러지 등의 폐기물 처리는 재활용 단계까지 발전해 있다.
CO₂는 바이오매스 및 화장품·의약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해양 미세조류 생산에 사용된다. 남부발전은 중소기업과 협력해 CO₂를 활용한 미세조류 배양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세조류 생산과정에서 광합성 필수 영양소인 CO₂를 주입해 성장속도를 30% 빠르게 하는 방식이다. 남부발전은 미세조류를 바이오매스로 만들어 다시 발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석탄회는 레미콘 혼화재·시멘트원료·성토재 등 건축 자재로 재활용되고 있다. 석탄회는 발전소별로 많게는 매년 100만톤 이상 발생하는 폐기물로 재활용 요구가 높은 품목이다. 최근에는 도로 및 건축용 골재 등으로 응용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남동발전은 석탄회와 준설토를 7 대 3 비율로 섞어 20% 이상 가벼운 콘크리트용 인공경량 골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남부발전은 도료용 골재와 기능성 비료제조기술 개발에 석탄회를 이용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하수슬러지연료 발전소 활용장치 상용화와 함께 시설을 준공하면서 해양생태계 보전에 기여하고 있다. 내년이면 약 10만톤의 하수슬러지가 발전연료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서부발전은 하수슬러지연료 기술을 타 발전회사와 공유해 전국 권역별 확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전소 배연탈황설비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탈황석고는 석고보드 및 시멘트 제조 원료로 사용된다. 발전회사별로 연간 40만~50만톤 가량 발생하는 폐기물이지만 재활용 수준이 거의 10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최근에는 환경관련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발전소 환경경영을 보다 체계적이고 비용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중부발전은 국내 최초로 환경회계시스템을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연계 구축했다. 현장에서의 환경활동이 ERP 시스템의 재무회계와 연계돼 실시간으로 환경비용을 산출·집계할 수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