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현대家 IT업체들, 강점 달라

 현대家 각 그룹을 지원하는 IT계열사 및 자회사들의 주요 목표는 대외 서비스 강화다. 그 방향에는 차이가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오토에버, 현대그룹의 현대U&I, 현대건설의 현대C&I는 각 그룹에서 핵심적인 IT서비스를 담당하면서 유지보수(SM)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현대U&I 등 기업에 소속된 인력들이 각 계열사의 IT부서에서 파견 형태로 IT 운영을 맡고 있는 형태다. 주요 프로젝트 발주 시에는 수백명이 투입되기도 한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등에 현대U&I는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엠 등에 S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와 현대U&I는 각각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의 IT인프라를 통합관리한다. 이들 IT 기업의 그룹 대내 서비스 비중은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80% 수준을 차지한다. 이에 그간 주요 계열사들의 IT 프로젝트를 지원하면서 쌓아 온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외 서비스 비중을 늘린다는 게 이들 기업의 과제다.

 각기 강점은 다르다. 그룹 현대오토에버는 주로 현대기아차·현대모비스 등을 지원해오면서 자동차 제조 부문 IT 강점을, 현대U&I는 현대상선·현대로지엠 등을 지원하면서 물류 부문 IT 노하우를 쌓아왔다. 한편 현대C&I는 현대건설에 IT서비스를 지원해오면서 건설부문에 특화된 IT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각기 특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외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 기반을 넓힌다는 포부다.

 현대BS&C도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의 IT계열사였던 현대정보시스템을 인수하는 등 최근 범현대家의 IT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KCC그룹, 한라그룹 등의 IT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성우그룹 등에 아웃소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U&I, 현대C&I, 현대오토에버, 현대그린푸드 등과 달리 그룹 소속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범현대 이외 공공·제조 등 시장에서 적극적인 융합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범현대家 비중이 50% 미만이다. 현대중공업의 다양한 IT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조선IT 분야 노하우를 쌓아온 데 이어 만도와 KCC 등 제조기업의 IT서비스를 맡아 제조IT 경쟁력도 높여와, 이를 활용한 대외 서비스를 적극 고민하고 있다.

 현대BS&C 관계자는 “아직 역사는 길지 않지만 젊은 조직인 만큼 변화에 능동적으로 앞서가면서 IT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며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신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기술융합 서비스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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