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쑹화단을 폄하하다니…" CNN `세계 최악의 음식` 선정에 中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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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음식을 둘러싸고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완바오(北京晩報)는 7일 미국 CNN이 여행정보 사이트 CNNgo를 통해 중국 음식 `쑹화단(松花蛋·사진)`을 세계 최악의 음식으로 선정해 보도했다가 중국의 항의를 받고 공개 사과했다고 전했다. CNN은 지난달 말 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세계 7대 혐오 음식`을 조사한 결과 "쑹화단이 1위에 올랐다"며 "악마가 요리한 계란 같은 끔찍한 맛"이라는 기자의 평가를 덧붙였다. 저장(浙江) 성 특산 음식인 쑹화단은 오리알이나 계란을 석회 소금 왕겨 등과 섞어 밀봉한 뒤 삭혀 만든 음식이다. CNN이 발표한 혐오 음식 리스트에는 한국의 개고기, 필리핀의 지렁이수프와 개구리튀김, 캄보디아의 거미튀김 등도 올랐다.

중국 요식업계는 CNN에 항의 서한을 보내 다른 나라의 전통 음식을 함부로 평하는 것은 오만하고 무지한 처사"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기사를 쓴 CNN 기자는 사과 편지를 보내 "나도 중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며 "중국 음식의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 블로그 사이트 웨이보(www.weibo.com)에선 `가장 역겨운 서양 요리`라는 설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덜 익은 쇠고기(스테이크)` `냄새나는 치즈` `질기고 노린내 나는 칠면조` `토끼나 먹을 생(生)채소 샐러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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