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드라이버 입스)

 연습장에서는 좋은 샷을 때려내고 부담 없는 가까운 친구들과 라운딩에서는 괜찮은 스코어를 기록하는데 중요한 라운딩에 나서기만 하면 유독 드라이브 샷에서 미스 샷이 속출하는 주말 골퍼들이 꽤 많다.

 남의 속도 모르는 동반 플레이어들은 힘이 들어갔네, 스윙이 빠르네 등등 쓸데 없는 훈수를 둔다. 원인은 누구도 모르지만 전문가들은 ‘드라이버 입스(Yips)’라고 부른다. 원래 입스는 짧은 퍼팅을 앞에 두면 손이 떨리고 정신이 아득해져서 퍼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것을 이르는 용어인데 이 개념을 빌려와서 드라이버 입스라고 부른다. 퍼팅 입스의 원인은 99%가 정신적인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실수한 퍼트에 대한 축적된 나쁜 경험이 근육을 움직이는 뇌신경을 억제해서 퍼터를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입스로 고생하는 대표적인 선수가 탐 왓슨과 애덤 스캇이다. 입스를 없애는 방법은 심리치료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기다란 작대기 모양의 브룸퍼터로 바꾸기만 해도 일정 부분 치유가 가능하다. 가벼운 입스로 고생하던 애덤 스캇이 브룸퍼터로 바꾸고 US오픈에서 괜찮은 성적을 낸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드라이버 입스도 퍼팅 입스와 다르지 않다. 드라이브 샷의 나쁜 경험들을 빨리 잊어버리고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드라이브 샷을 하면 되는데 말이 쉽지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80년대 초반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던 호주의 이안 베이커핀치는 드라이버 입스 때문에 브리티시 오픈에서 90대 타수를 기록하는 등 참담한 결과를 보고 젊은 나이에 은퇴를 하기도 했다. 이런 드라이브 입스를 치유하는 실질적인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드라이버를 교체하는 것이다. 헤드 크기는 460㏄로 하되 길이를 44인치로 2인치 정도 짧게 하는 것이다. 드라이버 길이가 2인치 정도만 짧아져도 쉽게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굳이 드라이버를 바꾸기 싫은 골퍼라면 3번 우드로 티샷을 해도 똑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하루에 36홀, 심지어는 54홀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몸이 축 늘어질 때까지, 머리 속이 하얗게 빌 때까지 플레이를 하면 드라이브 샷을 할 때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몸이 시키는 대로 스윙이 나올 뿐이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 싶게 드라이버 입스가 치료된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참 오묘하다은 생각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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