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장기 투자 ETF에 세제 혜택 부여 정부 건의"

 거래소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활성화와 펀드의 장기투자 유도를 위해 세제혜택 부여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창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이날 국내 상장 ETF 100종목 돌파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반 투자자가 안심하고 ETF에 장기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 간접투자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TF시장은 이달 중순 상장 종목수 100개 돌파가 확실시된다.

 2002년 개설 이후 규모 면에서 20배 이상 급성장한 것이다.

 거래소는 2002년 10월 4개 종목, 순자산총액 3400억원으로 출발한 국내 ETF 시장 규모가 지난달까지 95개 종목, 순자산총액 8조2278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는 18일에는 S&P지수 관련 ETF 상품 등 5개가 추가로 상장돼 100개 종목에 달하게 된다.

 하지만 기관투자가 비중과 장기 투자 비중이 낮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거래소는 이에 따라 세계 10대 ETF 시장 도약을 위한 방안으로 상품 라인업 확대, 제도 및 인프라 개선, 투자자 저변 확대, ETF 시장 국제화 등을 제시했다.

 거래소는 올해 하반기 인핸스드(Enhanced) ETF 상장을 추진하고 2012~2013년 액티브 ETF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거래수수료 면제와 세제 혜택 등으로 시장활성화를 유도하고, 투자주체별 거래 비중이 14%(거래대금 기준)까지 급감한 기관투자자를 다시 불러모으기 위한 계획도 추진한다. 또 ETF 교차상장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국내 ETF의 외국시장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전체 펀드 규모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미국(9.4%)과 EU(4.5%) 등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펀드시장 규모 자체도 GDP의 24.9%로 선진국에 비해 낮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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