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천지역본부장은 5일 “1970~1980년대 한국 경제 신화가 완제품 조립 수출에 의한 것이었다면, 글로벌 기술강국으로서의 새로운 역사는 뿌리산업 육성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이뤄야 한다”면서 “뿌리산업을 위험하고(Dangerous), 더럽고(Dirty), 힘든(Difficult) 3D 산업에서 자동화하고(Automatic), 깨끗하고(Clean), 쉬운(Easy) ACE 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 뿌리산업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범용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종도 일부 있으나 전반적인 기술력은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낮다. 핵심 기술 대외 의존도도 높은 편이다. 고급 기술을 요하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은 전체 뿌리기업 중 8%에 불과하다.
-일본·독일 등 해외선진국 동향은 어떤가.
▲일본은 지난 2006년 우리의 장인(丈人)에 해당하는 ‘모노쓰쿠리’ 고도화법을 제정했다. 경제성장 동력이 제조업이라는 인식 하에 뿌리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일관된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독일도 2006년 제조기술 기반 신시장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뿌리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뿌리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계획하고 있는 행사는.
▲올해 1년간 전국에서 진행된 ‘뿌리산업 경진대회’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오는 12월 열린다. 일본과 공동으로 ‘한일 뿌리산업 엑스포’도 개최한다. 뿌리산업 첨단화를 위한 연구개발 확대와 뿌리산업 이행보증금 사업, 기술명가 및 명장 발굴과 지원, 각종 인프라 구축, 인력양성 사업 등도 시행하고 있다.
-정부나 기업, 학계 및 연구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뿌리산업은 대표적인 중소기업 업종으로 생산 환경이 열악한 탓에 3D 산업이란 인식이 강한 게 사실이다. 고부가 산업으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의 제도적·물적 지원과 수요 대기업의 대·중소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학계 및 연구소의 원천기술 개발 및 이전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고 그 성과가 뿌리기업 경쟁력 강화로 나타나야 한다. 이를 통해 기술주도형 뿌리기업을 글로벌 중소·중견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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