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IT그룹의 계열사인 더존비즈온(대표 김용우)이 연내 아홉 번째 공인전자문서보관소(이하 공전소) 사업자로 지정될 전망이다. 한발 앞서 사업을 추진하던 IBK시스템이 최근 사업 잠정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더존비즈온이 제9호 사업자 지정을 예약해둔 상태다.
더존비즈온은 하나INS를 주사업자로 선정해 지난 5월부터 추진해온 공전소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5일 밝혔다. 최근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업 사전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오는 22일 1차 심사를 치른다.
회사는 4개월 이내 사업자 지정을 자신하고 있다. 예상 시점은 10월 말이다. 공전소 사업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경부와 NIPA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다.
더존비즈온이 IBK시스템과 달리 순탄하게 사업자 지정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더존만의 사업 특성에 기인한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많은 금융고객보다는 주로 일반 중소기업에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세무회계 솔루션 등을 공급해왔다. 이들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전소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세무와 회계 분야는 이미 국세청도 공전소 활용을 용인한 상태다.
또 주사업자인 하나INS가 2008년 자사 시스템 구축으로 얻은 노하우와 기술을 이번 사업에 대폭 반영했다. 한 달에 약 80만건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 등 공전소 규격은 해치지 않으면서도 이 사업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더존비즈온 측의 설명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서광희 상무는 “세무회계 업무에서 발생하는 증빙서류와 세금계산서, 거래명세서 등 법적으로 의무 보관해야 하는 문서들을 프로그램 자체에서 전자문서로 변경·보관되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존이 공전소사업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직접 방문해 문의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기존 고객 외에도 보험과 저축은행 등의 제2·3 금융권, 외국계 기업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