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통사, 정치권 로비에 뭉칫 돈

 미국 이동통신업계가 무선 주파수 재할당, 인수합병(M&A) 등 주요 이슈로 인해 정치권을 상대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이통사 로비 자금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4일 워싱턴DC 로비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T&T,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스프린트넥스텔 등 미국 이동통신업계는 전년동기 대비 최대 25%가량 많은 로비 자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AT&T가 가장 많은 684만달러를 로비에 썼다.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광대역통신망계획 중 무선 주파수 재할당과 관련해서다. 전년 동기에 593만달러를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약 13%가량 증가한 셈이다. 바로 직전인 2010년 4분기에 사용한 291만달러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AT&T는 이외에도 U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무선통신망을 통해 원격 진료를 허가하는 법을 제정하기 위한 로비를 하고 있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1분기에 468만달러를 썼다. NFC 보안지갑 등이 새로운 먹을거리로 떠오르면서 무선통신 보안과 관련한 로비 자금을 대거 지출한 것. 이는 전년 동기 376만달러에 비해 20%가량 오른 수치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휴대폰 사용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소비자보호단체들이 이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이를 무마하려는 로비도 벌였다. 이외에도 자회사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와 영국 보다폰그룹이 벤처 합작사를 만들면서 이와 관련한 비용도 사용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58만9000달러를 썼다. AT&T의 T모바일USA 인수를 막기 위해서다. 지난 동기 58만3000달러를 사용한 것에 비하면 약 5000달러를 더 쓴 셈이다. 미국 내 3위 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은 AT&T가 T모바일USA를 인수한다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미국 내 이동통신시장이 버라이즌과 AT&T로 양분되는 것을 우려해서다.

 T모바일USA는 올해 1분기 69만달러를 로비 자금으로 썼다. 전년 동기 52만달러를 쓴 것에 비하면 24%가량 상승한 셈이다. 이통사 간 데이터 로밍 협약 등에 로비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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