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포스코에 가세한 탓에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수적 열세에 몰렸던 CJ그룹이 대 역전극을 펼쳤다. ‘범 삼성가’의 인수 경쟁에서 CJ가 승기를 거머쥐었다.
28일 대한통운 매각 공동주간사인 한국산업은행은 본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과 CJ그룹의 입찰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CJ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본입찰을 나흘 앞둔 지난 23일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포스코쪽으로 기우는 듯했으나 CJ가 과감하게 베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포스코가 주당 19만원을, CJ는 주당 20만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평가에서 비가격적 요소는 100점 만점에 25점인 반면, 가격은 75점에 달한다. 사실상 CJ그룹의 풍부한 ‘실탄’이 승부를 가른 셈이다. 산업은행 등 매각주간사들은 이날 선정결과를 발표하고, 내달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우여곡절 끝에 대한통운이 CJ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불거졌던 CJ그룹의 잡음들은 비교적 조기 치유될 전망이다. CJ는 28일까지만 해도 그룹 홍보실장을 맡고 있던 신동휘 부사장을 전격 경질하는 등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신 부사장은 지난 1987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이래 20년 이상 홍보실에서 근무해온 대표적인 홍보전문가다. 업계에서는 신 부사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삼성 오너 일가를 직접 비난한 것을 놓고 그룹 수뇌부에서 “너무 오버했다”는 기류가 형성된 게 직접적인 배경으로 분석했다. CJ그룹 관계자는 “홍보실장이 전격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 외에 구체적 배경에 대해서는 뭐라고 밝힐 상황이 아니다”며 “신 부사장이 해고된 것은 아니며 곧 다른 보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전 막판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한 삼성SDS로서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쳤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인수 시도 배경으로 내세웠던 ‘물류 IT서비스 사업기회 확보’에 실패한 것은 물론이고 범 삼성가인 CJ그룹과의 애꿎은 구설수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통운이 결국 CJ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삼성SDS는 실익도 없이 구설에만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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