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난 2년 간 설비투자 증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OECD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9년, 2010년 한국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2010년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21.3%(명목기준) 증가해 비교 가능한 OECD 국가 23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에스토니아(14.1%), 미국(13.1%), 영국(11.5%) 등이 뒤를 이었다.
2010년 국민계정상 설비투자(116조8000억원)는 기계류(92조4천억원)와 운송장비(24조4000억원)로 구성됐다. 지난해 IT, 자동차 산업의 수출 확대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기계, 공작기계 등의 투자 확대로 기계류 투자가 26.1% 증가했고, 운송장비투자는 승용차, 트럭 등을 중심으로 6.2% 늘었다.
2009년에는 금융위기로 OECD 전체 국가(19.5% 감소)와 G7국가(18.5% 감소)의 설비투자가 20% 가까이 떨어졌지만, 우리나라는 1.2% 감소에 그쳐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최근 3년(2008~2010년)간 우리나라 설비투자 증가율은 OECD·G7 국가 평균보다 높아 기업들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해 설비투자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3%포인트로 나타났다”며 “2010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6.2%임을 고려할 때 설비투자가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총생산에서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 2006년 9.5%에서 2010년 10.1%로 증가했으며, 전체 설비투자에서 민간설비투자가 96%를 차지했다.
투자여력 대비 실제 투자를 나타내는 국내총투자율도 지난해 우리나라(29.2%)가 미국(16.1%), 영국(14.7%), 독일(17.5%), 대만(22.0%)보다 높았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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