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젊은이들은 취업에서 도전보다 안정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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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사원은 도전적, 신입사원은 안정적’

 언뜻 보면 앞뒤가 바뀐 말 같지만 일본 구직 시장에서 나타난 경력사원과 신입사원의 선호도를 한 마디로 줄인 결과다. 일본 경제 주간지 동양경제는 최신호에서 경력 및 신입사원의 취업 희망 기업 순위 조사 결과를 다뤘다.

 경력사원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IT 업종을 선호했다. 1위는 미국 기업인 구글이 올랐으며 2위는 전통의 도요타자동차가 차지했다. 글로벌 전자 업체인 소니와 파나소닉, 도쿄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가 5위까지다. 시세이도, 닌텐도, 베네세코퍼레이션, 라쿠텐, ANA가 10위 안에 들었다.

 경력사원 선호 기업 톱10 중 IT 관련 업체가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자국 기업 선호도가 높은 일본에서 구글이 가장 옮기고 싶은 회사로 뽑혔다는 사실은 이례적이다. 경력 사원들은 미래 가치와 빠른 의사 결정, 높은 만족도 등을 구글의 장점으로 평가했다.

 신입사원들의 선호도는 사뭇 달랐다. 1위는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 2위는 식품과 제약 분야 선두주자인 메이지 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원피스’와 ‘드래곤볼’로 유명한 슈에이샤가 3위이고, 일본 최대 항공사와 여행사인 ANA와 JTB그룹이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오리엔탈랜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노무라증권, 니혼생명, 덴츠가 10위권에 포함됐다.

 신입 사원들은 금융권 선호도가 높았다. 톱10 중 5개가 금융기업이다. 신입사원들의 선호도는 급여나 복리후생에 집중됐다. IT나 글로벌 기업은 찬밥 취급을 받았다. 파나소닉은 43위에 그쳤으며, 라쿠텐은 331위로 밀렸다.

 동양경제는 조사 결과의 특징을 ‘대학생의 보수화’라고 정리했다. 일본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지만 대학생들은 안정성을 더 중시하는 부조화다. 반면 경력 사원들은 일시적인 실적 부진에 연연하지 않고, 기업의 경쟁력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동양경제는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5~34세 정규직 및 계약직 남녀 5000명과 2012년 초 졸업 예정인 대학 및 대학원생 703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