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악동 룰즈섹, 50일간의 해킹 종지부

 사이버 악동 룰즈섹이 더 이상의 해킹은 없다고 공표했다.

 26일 로이터, AFP 등 주요 외신은 룰즈섹이 홈페이지에 “이제는 여행에 작별을 고해야할 때”라는 글을 올리며 사이버 공격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룰즈섹의 마지막 공격 대상은 애리조나 주 정부였다. 이들은 지난 23일 애리조나 주의 보수적인 이민정책에 반대해 주 안전부의 문서 700여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에는 마약 카르텔, 거리 폭력배 리스트, 정보 제공자, 애리조나 고속도로 순찰대의 이름, 주소, 순찰차 운용 등이 담겨있다.

 이 공격은 과거 닌텐도, PBS, CIA, FBI 등을 해킹했을 당시 이유인 ‘취약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 고취’나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와 달리 정치적인 목적이 담긴 공격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룰즈섹은 마지막 메시지에 AOL, FBI, AT&T 등 주요 IT, 미디어 기업과 정부기관으로부터 유출한 데이터도 공개했다.

 또, 세간에서 떠돌던 멤버 구성이나 계획된 해킹 여부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여섯 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으며, 50일전부터 해킹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룰즈섹이 사이버 공격 중단을 선언했지만 주요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규모의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룰즈섹에 자극을 받은 다른 해커 그룹의 활동도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주말 비디오게임업체인 EA도 소니, 닌텐도에 이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소셜미디어전문 매체 매셔블은 “룰즈섹의 해산에 뒤따라 다른 해킹 그룹이 조직될 것”이라며 “룰즈섹이 새로운 형태로 되돌아 올 것을 확신하다”고 전망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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