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시세가 1일(현지시간) 8만5천달러 선에서 급락하며 투자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84% 하락한 8만5천843달러에 거래됐다. 오전 10시 45분에는 8만3천807달러까지 떨어지며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8만달러 초반대로 내려앉은 지 10여 일 만에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7% 이상 하락한 2천700달러대에서 거래됐고, 솔라나는 124달러까지 밀리며 8% 넘게 떨어졌다.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코인베이스와 온라인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마케츠 주가 역시 각각 4.76%, 4.09%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6일 코인베이스 기준 사상 최고치인 12만6천210.50달러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가상화폐 관련 불법 행위에 대한 경고를 내린 것이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된 위험 회피 심리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문사 페드워치 어드바이저스의 벤 에몬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비트코인 대량 매도 여파로 시장 참가자들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며, 이번 시세 하락이 약 4억달러 규모의 거래소 청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거래소에서 최대 20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 투자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현재 가격이 저점에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추가 청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불안도 가상화폐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자크 팬들 연구 책임자는 최근 거래량이 감소한 점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현저히 위축돼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