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정보산업

 ◆연이은 금융기관 전산사고 `해킹대국 오명 쓰다`

 지난 상반기는 보안사고로 얼룩졌다. 3·3 분산서비스거부(DDoS) 사건을 시작으로 현대캐피탈 해킹, 농협 전산망 마비사건, 리딩투자증권 개인정보 유출 등 굵직한 보안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대한민국은 ‘해킹대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3월 3일부터 개시된 DDoS 공격은 좀비PC 총 11만6299대가 동원됐으며, 총 40개 사이트를 공격해 756건의 하드웨어가 손상됐다. 3·3 DDoS 공격은 2009년 7·7 DDoS의 모방형 범죄로 큰 피해 없이 일단락됐다. 정부는 지난 7·7 DDoS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데 이어 올 3·3 DDoS 역시 동일 IP 발견을 근거로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했다. 이후 사상 최악의 금융 보안대란을 불러일으킨 농협 사건 역시 배후가 북한으로 지목됐다.

 현대캐피탈, 리딩투자증권 등 금융권 해킹 후 개인정보를 인질로 금품을 요구한 사건 또한 금융권 전반의 보안 불감증에 경종을 울렸다. 정부는 전체 IT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 9~10% 확보, 최고보안책임자(CISO) 선임,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지정 확대 및 아웃소싱업체 관리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금융위원회도 IT보안 관련 CEO의 책임 부여, CISO 지정 의무화, IT보안 인프라 개선 및 내부통제 강화 등 기술적 보안관리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IT보안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부족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대책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최근 국방부는 사이버사령부를 국방부 직속에 두고 사이버 대응체제를 강화했으며, 고려대학교에 국방사이버보안학과를 설치,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지경부, 방통위 등도 각종 산학협력 모델, 산업근로자 연계형 인력양성사업을 선보이며 인재양성에 동참했다.

 

 ◆IT서비스는 `글로벌`

 IT서비스기업들은 글로벌을 외치며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IT서비스 글로벌 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기록될 정도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롯데정보통신 등 주요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잇따라 올렸다.

 백미는 SK C&C였다. SK C&C는 구글의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구글 월릿’ 상용화에 필요한 ‘TSM 솔루션’을 공급, 글로벌 모바일커머스 솔루션 리더로서 입지를 확인했다. 포스코ICT는 중국 산시성에서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의 u러닝 서비스에 돌입했다. 롯데정보통신은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 중인 랜드마크72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사업을, 현대정보기술은 베트남 농업은행의 IT서비스 통합관리 사업을 수주, 글로벌 행렬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거점 마련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LG CNS는 일본 종합금융기업 SBI그룹과 금융IT 전문 합작법인 ‘SBI-LG시스템즈’를 설립했다. 우리나라 IT기업과 일본 금융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한 첫 사례다. DK유엔씨는 IT서비스기업 중 처음으로 캄보디아 현지지사를 설립했다.

 이밖에도 IT서비스기업의 모바일오피스를 비롯해 스마트워크, 클라우드컴퓨팅 등 성장동력을 추진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적용 등도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SW 중소기업과 건전한 상생과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도 두드러진 시기였다.

 하지만 IT서비스 진영의 숙원인 국가정보화 수·발주제도 개선은 지난 연말 공론화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성장가능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u시티와 u헬스 등 컨버전스 분야의 답보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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