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글로벌 녹색경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제3자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을 받거나 환경 프로그램을 해외에 수출하는 등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녹색경영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 명문대학과 협력해 청소년 환경교육인 ‘라이프스 그린 클래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하면 2020년까지 연간 3000만톤, 누적 2억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는 등 녹색경영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질 높은 친환경 경영과 중소 상생협력, 그린 비즈니스로 녹색신산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LG전자의 녹색경영 활동을 집중 조명한다.
LG전자는 지난해 기후변화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탄소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발표한 기수변화 대응 국내 1위에 선정돼 2년 연속 저탄소 녹색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가 지향하는 그린경영은 단순한 사회적 책임 차원의 탄소저감 활동이 아닌, 이를 실체로 사업화 시켜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또 협력사들에 그린경영 노하우를 전수, 현실화된 환경의 변화가 규제가 아닌 또 다른 사업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녹색동반성장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발 빠른 행보=LG전자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국내 인벤토리 구축을 본격 시작했다.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회사 내부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과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해 12월 LG전자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세계 온실가스 검증기관인 노르웨이(DNV:Det Norske Veritas)로부터 온실가스 인벤토리 제3차 인증서를 받았다.
지난 2009년 1월에 LG전자는 2020년까지 연간 3000만톤, 누적 2억톤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하고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생산법인(중국 톈진·타이저우)에 대해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제3자 검증을 받는 등 전 세계 전사적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탄소배출권 사업 본격화=LG전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고효율 가전제품을 활용한 탄소배출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16일 LG전자와 한국에너지재단은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저소득층 노후 냉장고 교체 사업’을 탄소배출권 사업으로 등록했다.
저소득층 노후 냉장고 교체사업은 지난해 8월 한국에너지재단이 저소득층의 전기 비용 저감을 위해 노후 냉장고를 고효율 냉장고 3000대로 무상 교체한 사업이다. 가전제품을 활용한 탄소배출권 사업 등록은 LG전자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LG전자는 이 사업을 위해 소형 에너지효율 1등급 냉장고를 국내 최초로 개발, 한국에너지재단에 공급했다. 전력 절감실적을 국제자발적탄소표준협회(VCS:Verified Carbon Standard)에 등록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국에너지재단에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했다.
LG전자는 일반 냉장고를 활용했을 때 보다 연간 1260㎿h의 전력을 절감, 이를 탄소배출권 사업으로 추진함으로써 모두 4만달러 이상의 수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탄소배출권 사업은 가전업체의 고효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녹색기술을 활용한 사회공언 활동의 가능성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앞으로 이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대한 제3자 검증을 거쳐 2012년부터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올해 청정개발체제사업 UN에 등록=LG전자는 지난해 전력사용량을 낮춘 만큼 탄소배출권으로 되돌려 받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대한 인도 정부의 허가를 취득했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이 사업에 대한 제3자 인증을 받고 UN 등록을 완료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지난 2008년에 생산된 냉장고와 이후 생산된 냉장고의 에너지효율을 비교해서 측정된 전력 감축량만큼 LG전자는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하게 된다. 이 계획에 따라 LG전자는 2019년까지 인도에서 판매하는 냉장고의 에너지효율을 연평균 5%씩 높여 모두 150억원 상당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탄소배출권은 총 8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시켜 잣나무 묘목을 매년 2100만 그루씩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앞으로 아시아와 남미를 주축으로 청정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녹색기술 사업으로”
LG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진출했다. 독일 연방 정부가 아헨 시내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실증사업인 ‘스마트왓츠(Smart Watts)’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 회사는 켈렌동크 일렉트로닉과 스마트그리드 관련 소프트웨어 표준기술 연구에 협력하고 2012년까지 가전제품과 스마트서버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이용해 빨랫감을 세탁기에 넣어두면 전기 가격이 가장 저렴한 시간에 자동으로 세탁기가 작동한다. 또 무선 리모컨이 집안에 있는 전등의 소등도 조절한다. TV는 요금정보에 따라 자동 절전기능이 실행되고 전기료가 비싼 시간대에는 냉동실의 냉기가 냉장실로 스며들어 전기료를 아끼는 똑똑한 냉장고도 개발했다.
이러한 스마트그리드 제품들은 통해 LG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의 스마트 플레이스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에 스마트미터와 인홈디스플레이(IHD) 설치를 완료했으며 스마트가전·신재생 에너지 등을 공급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주 실증단지 사업에서 일반 가구에 대해서는 연간 최고 전력 5%, 평균전력 10%, 세대별 연간 온실가스 700㎏을 감소시켜 나갈 것”이라며 “빌라와 아파트 같은 집단거주 시설에 대해서도 연간 평균전력 60%, 온실가스 2.2톤을 감소시킨다는 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스마트그리드 무선통신기술 시험소 인증을 받아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 최고권위 규격인증기관인 독일의 ‘티유브이 라인란트(T〃V Rheinland)’로부터 스마트그리드에 최적화된 무선통신기술인 지그비 규격시험소를 인증 받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인증시험소 지정으로 지그비 기술에 대한 자체 인증이 가능해 건당 1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선도적 저탄소 녹색 기술을 바탕으로 협력회사와 녹색동반성장도 추진해 그린경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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