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매각협상에 `소송` 돌발변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작업에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엔텍합의 최대주주인 디앤에이홀딩컴퍼니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 한국자산관리공사·우리은행 등 대우일렉 채권단을 상대로 임시지위 보전 등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디앤에이홀딩컴퍼니는 “대우일렉 채권단과 주식매매 및 채권 양수도 계약 존속 확인 청구소송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대우일렉에 대한 매수인 지위를 임시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엔텍합은 지난해 11월 본계약을 맺은 이후 인수자금을 입금하지 않자 지난달 말 협상이 종료됐다. 현재 차순위 협상대상자였던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대우일렉 매각작업은 다시 차질을 빚게 된다.

 대우일렉은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해왔다. 엔텍합을 포함, 총 네 차례의 매각협상에서 모두 좌절을 겪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엔텍합의 의도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인수 의지가 남아 있는 것인지 파악하지 못했다”며 “채권단간 협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계 다국적기업인 엔텍합은 대우일렉의 자산과 부채를 5777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보증금으로 578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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