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열로써 열을 이겨냈다는 조상들의 이열치열 전략이 있지만, 팥빙수가 주는 달콤한 이열치한(以寒治熱)의 매력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팥빙수의 유래는 기원전 3000년경 중국에서 눈이나 얼음에 과일즙을 섞어먹었다는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선 조선 시대부터 먹었다는 설이 유력한데 잘게 부순 얼음 위에 일본의 팥죽인 단팥죽을 식혀서 올려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최근엔 빙수의 재료가 다양해지면서 오히려 팥이 들어가지 않는 빙수가 더 많아졌을 정도다. 팥과 얼음이 주를 이루는 기본 팥빙수부터 토핑과 얼음 베이스에 따라 과일빙수, 녹차빙수, 홍차빙수, 커피빙수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된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전국 각지의 팥빙수를 맛보고 네티즌이 평가한 평점을 근거로 내로라하는 팥빙수 맛집을 소개한다.
밀탑(서울 압구정동, 02-547-6800)은 계절을 막론하고 팥빙수를 맛볼 수 있는 빙수 전문점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변하지 않는 맛으로 팥빙수의 지존이라 평가 받는다. 매일 아침 방앗간에서 뽑은 떡고물과 직접 쑨 팥고물이 특징이다.
담장옆에 국화꽃(서울 반포동, 02-517-1157)은 전통 떡과 커피를 파는 모던 떡카페로 서래마을에 있다.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밤대추 팥빙수’가 대표 메뉴인데 커다란 떡고물 외에 구운인절미, 밤, 씨앗, 말린대추, 콩가루 등이 얹어져 고소한 맛을 낸다. 팥빙수와 떡, 허브차로 구성된 세트 메뉴는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하다.
할매팥빙수단팥죽(부산 용호동, 051-623-9946)은 팥빙수와 단팥죽 두 개 메뉴로만 승부한다.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얼음에 과일과 팥고물을 얹은 것이 전부지만 할머니의 손맛을 보기 위해서 줄을 서야 할 정도이다.
전주 한옥마을 외할머니솜씨(전북 전주, 063-232-5804)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한국적 디저트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옛날흑임자팥빙수’는 기교를 부리지 않은 투박한 맛이 매력이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녹차 가루와 땅콩 가루, 팥 고명을 얹어낸 `단팥 녹차 아이스크림` 또한 인기메뉴이다.
빠빠라기(제주시 이도동, 064-722-1888)는 4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을 자랑한다. 수박, 키위 등 푸짐한 과일과 찹쌀떡이 가득 얹어져 얼음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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