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앞두고 논리적인 반박을 시작했다. 레미콘과 두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고, 금형과 데스크톱PC 등 다른 품목도 잇따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요 품목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타당성 분석 시리즈:두부’를 통해 대기업의 두부 시장 참여시 긍정적 효과가 커서 대기업의 두부사업 영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대기업 참여로 두부 위생수준 향상 △일자리 증가 및 임금 상승 △기술력 향상으로 인한 두부시장 확대 △수출 촉진을 위해 대기업 사업 참여 필요 △독과점 유발 우려 등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대기업에 유리한 내용만 담아 의견수렴보다는 논쟁만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자체를 둘러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립이 본격화해 앞으로 전경련의 보고서가 발표될 때마다 중소기업계의 재반박 등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부 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양금승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소장은 “현재 업종별로 연구용역을 맡기고 있는데,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두부 하나만 봐도 민감한데, 230여개 품목을 한 달 남짓 사이에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해서 연구할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세종 연구위원은 “중기 적합업종 선정은 사회적인 합의에 의해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결국 사회적인 분위기인데, 일본만 해도 시장이 있다고 해서 대기업이 들어오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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