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글로벌 SNS마케팅이 주목되는 이유

 중국 최대 IT기업인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화제다.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의 사용이 제한된 중국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이 글로벌 마케팅의 수단으로 SNS를 선택한 것이 아이러니기 때문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가 스마트패드인 ‘허니콤’을 공개하면서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하고, 유튜브와 연결된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영상은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보다 일주일 정도 앞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빅터 주 화웨이 글로벌마케팅임원(CMO)은 이에 대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데 ‘큰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SNS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가 목표로 삼고 있는 5~10년 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매출 3배 신장을 위해서는 SNS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이 주효하다는 뜻이다. SNS에서 소통을 확대함으로써 트위터나 페이스북 활용에 적극적인 블로거들에게 자사의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으며, 이것은 다수를 상대로한 광고보다 비용대비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이미 2009년 홍보와 기기 두 영역에서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바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할 전망이다.

 화웨이의 움직임은 중국 내 인터넷 규제 완화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SNS 제한 정책은 수출에 주력하는 화웨이와 같은 기업들이 홍보나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데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ZTE가 트위터 계정을 열었지만, 홍콩에 있는 PR대행사가 운영해야 할 정도로 중국 기업들의 SNS 활용은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베이징에 위치한 컨설팅 기업인 BDA차이나의 대표 던칸 클락은 “중국 정부가 수출기업에게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명백한 손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화웨이는 국제화에서 다른 중국 기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화웨이의 SNS 활용 마케팅을 평가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화웨이의 SNS 활용과 규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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