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기반 네트워크 사업자인 미국 라이트스퀘어드(LightSquared)가 현재 구축 중인 4세대(G)망과 위치정보시스템(GPS) 전자기파간 충돌 의혹이 제기되자 ‘발빠르게’ 수정안을 내놨다. 사업이 좌초돼 자금줄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급하게 불을 끄는 모습이지만, GPS 사업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21일 로이터는 라이트스퀘어드가 4G망과 GPS간 전파 교섭 장애에 대해 GPS 사업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새로운 수정안을 일부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수정안에는 기존에 사용하려고 했던 4G망 주파수 대역 대신 다른 영역대를 확보했다는 것과 이들을 테스트한 뒤 수 개월 안에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후야 라이트스퀘어드 CEO는 “내년 초에는 4G망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2년 중반부터는 상업적인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라이트스퀘어드가 수정안을 ‘긴급하게’ 내놓은 이유는 자금줄 때문이다. 실제로 라이트스퀘어드의 대주주인 하빈저 캐피탈 파트너스는 이미 31억달러를 이 사업에 쏟아부었다. 회사 소유주인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필립 팔콘은 이전에 라이트스퀘어드가 올해 공적기금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상황이 삐걱거리자 이 투자는 삽시간에 팔콘 회장의 가장 위험한 ‘몰빵’ 투자가 됐다. 라이트스퀘어드는 자체 인공위성을 만들기 위해 이미 4000만달러를 썼다.
라이트스퀘어드(LightSquared)는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140억달러(약 15조억원)규모 이동통신 사업의 프로젝트명이자 프로젝트 진행사업자 이름이기도 하다. 라이트스퀘어드 프로젝트에는 인공위성 활용으로 4세대 이동통신인 LTE의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오바마 정부의 브로드밴드 구축 계획이 담겨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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