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이공계 대학인 포스텍(POSTECH)에 인문학의 대부들이 다 모인다.
포스텍이 올 여름학기를 맞아 폭넓은 인문사회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 교육프로그램인 ‘석학강좌(Summer Interuniversity Program)’를 마련했다.
서울올림픽을 학문으로 이끌어낸 강신표 전 한국문화인류학회장, ‘미(美)의 순례자’이자 ‘칠순의 문화혁명가’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강좌에 초청됐다. 또 생존하는 시인 가운데 국내 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성복 계명대 교수, 국내 물리학자로 인문학에 해박한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여한다. 여기에 철학과 문학을 두루 섭렵하며 전인적 지식인상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는 박이문 포스텍 명예교수도 포함됐다. 인문학의 위기와 교육정책의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젊은 사상을 적극 피력해왔던 학자들이다.
이들은 과학기술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전공교육과 함께 폭넓은 인문사회학적 소양을 집중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에서 인류학과 예술학, 철학, 문학, 과학철학 5개 분야에서 포스텍 학생들에게 통섭적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진우 인문사회학부장은 “자칫 안일하게 진행될 수 있는 정규 계절학기 교양강좌를 새로운 측면에서 구축하고자하는 포스텍의 또다른 도전”이라며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저명한 인문학자를 적극 초빙, 매년 보다 심화된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과학리더 양성에 필요한 인문사회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름학기 특별 교육프로그램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28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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