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러닝 구현 남서울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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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대생들이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강의만 본다고? 우린 다르다. PC처럼 목차와 학습 슬라이드에 진도 체크까지 가능하다. 이것이 진짜 스마트 러닝 시스템이다.”

 남서울대(총장 공정자)가 스마트러닝 부문에서 가장 진화한 시스템을 선보였다. 스마트 러닝 구축 상황을 들여다보기 위해 최근 방문한 천안 남서울대 측은 국내 처음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히 늘면서 대학마다 스마트 러닝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구축한 스마트 러닝 시스템은 동영상 강의 정도를 볼 수 있는 기초 수준이다.

 이에 비해 남서울대는 학생들이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강의목차와 강의 내용을 텍스트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페이지마다 진도 트래킹 스크립트를 자동으로 넣어 학습 진도를 학습운영시스템(LMS)과 연동해 놨다. 같은 페이지를 몇 번 봤는지 여부도 체크할 수도 있다. PC에서와 똑같이 구동되기 때문이다.

 김점구 남서울대 정보전산원장은 “전체 1만2000명의 학생 가운데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생 비율이 80%인 1만여명이고 이들의 통학시간이 왕복 3~4시간”이라며 “이들의 통학시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서울대는 한꺼번에 학생들의 접속이 몰려 트래픽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유무선망을 아예 분리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선망은 교육망으로 활용하고, 무선망은 스마트 러닝용이다. 해킹차단을 겸해 내린 처방이다.

 남서울대와 협력관계에 있는 KT의 황영민 천안법인지사장은 “따로 콘텐츠를 만들지 않아도 PC와 노트북, 스마트폰에서 유기적으로 연동되도록 설계했다”며 “트래픽 발생을 막으려 데이터의 분산처리를 위한 콘텐츠 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강좌 500개 정도는 모바일로 끊김없는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망분리를 통해 보안에도 신경썼다”는 양승일 남서울대 정보전산원 주임은 “교육과학기술부의 보안성 평가에서 다른 대학에 비해 30점 이상 높은 점수가 나올 정도로 사립대로는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남서울대는 스마트카드를 도입하는 2학기부터는 데이터의 암호화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실사용자인 박민수씨(세무학과 1년)는 “수강신청 등 학사업무 접수자가 몰릴 경우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학년별로 접속시간대를 분배하고 있다”며 “시스템 구축 초기여서인지 아직까지는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천안=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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