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T, 우리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 전망

 일본 대지진, 중동 사태, 국제유가 급등, 원화강세 등 대외 교역 여건 악화 속에서도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식경제부는 올 초 무역 규모 1조달러를 목표치로 잡았지만 하반기 고유가 등의 불안한 변수로 인해 목표 달성 여부를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산업연구원(KIET·원장 송병준)은 20일 ‘2011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무역규모는 총 1조920억달러(수출 5620억달러, 수입 5299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1조달러 달성은 우리나라가 미·독·일·중국과 나란히 선진경제 대열에 진입하는 신호탄이다.

 보고서는 전체 수출은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연간 5620억달러(상반기 2760억달러)로 작년 대비 2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10대 주력 산업 수출은 유럽경제 침체, 환율 하락, 고유가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주력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20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율은 비IT 산업군이 14.4%(연간 20.7%), IT 산업군이 9.5%(연간 7.3%)로 각각 예측됐다. 이는 이미 IT산업부문은 수출 주력으로 성장한 상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낮았던 비IT 산업군에서 수출이 활발해질 것을 의미한다.

 비IT 제조업인 자동차(15.3%)·일반기계(15.8%)·석유화학(21.0%) 등이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IT 산업군에서 디스플레이(15%), 반도체(7.6%)·가전(7.6%)·정보통신기기(7.8%) 등도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전체 수입은 내수회복, 고유가, 환율 하락 등으로 작년 대비 연간 24.6% 증가한 5299억달러(상반기 257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올해 무역흑자는 전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320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수입 중 하반기 10대 주력 산업 수입은 환율 하락, 내수경기 완만한 상승세, 한·EU FTA 등의 영향으로 평균 13.4%(연간 1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수입을 주도할 업종은 석유화학(22.0%)·반도체(15.8%)·디스플레이(17.3%)·정보통신기기(15.2%) 등으로 꼽혔다. 국산 설비·장비 경쟁력이 취약하고 중소형 IT 패널과 스마트폰의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강두용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수출 호조는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신흥국의 고성장,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 등이 작용한 결과”라며 “세계 경제의 불안요인이 다시 확대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회복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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