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0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연 ‘인터내셔널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 2011’에서 내년 말 출시될 인텔 다중통합코어(MIC)의 아키텍처와 제품 개발 진척도 등을 공개했다.
MIC 아키텍처는 슈퍼컴퓨터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인텔이 지난해 ISC에서 발표한 기술 전략이다. 병렬구조의 고밀도 보조 CPU로, 22나노 공정기술이 적용되며, 최소 50코어 이상의 프로세싱 성능을 제공한다.
커크 스카우젠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부사장은 “MIC의 주 타깃은 더 정확하고 빠른 컴퓨팅 성능이 필요한 슈퍼컴퓨터”라며 “슈퍼컴퓨터의 활용범위가 기상예측, 자동차 충돌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어 MIC의 성장 가능성 또한 매우 크다”고 말했다.
코드명 ‘나이트 코너’로 진행 중인 MIC 프로젝트는 인텔의 나이트 페리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인텔은 1년 전부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등 다양한 고객사와 협력해 테스트하고 있다.
KISTI는 인텔 MIC에서 실행할 수 있는 ‘분자동역학 코드’(이하 KMD)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 이번 행사에 공개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KMD는 멀티코어 프로세서 기반으로 제작한 현존 슈퍼컴퓨팅의 한계를 뛰어넘는 ‘헤테로컴퓨팅’ 기술이다. 나노물질 전산모사 연구를 위해 KISTI가 분자동력학 시뮬레이션 코드로 개발했다. 탄소나노튜브, 탄소그래핀 및 실리콘 표면 등 나노물질 시뮬레이션에서 주로 활용한다. 연구진은 이를 MIC에 적용하면 기존 ‘제논’ 코어 대비 수백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KISTI 슈퍼컴퓨팅본부 이지수 본부장은 “향후 인텔과 차세대컴퓨팅 분야 협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원천기술 개발역량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우젠 인텔 부사장은 “현재 전 세계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의 77%, 올해 신규 슈퍼컴퓨터의 88%가 인텔 프로세서를 채택했다”며 “MIC로 엑사바이트 규모의 컴퓨팅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고객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호천·박희범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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