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다니는 은행 영업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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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키트는 고객을 찾아가는 은행 서비스가 가능하게 해준다. 여러 대를 이용하면 10여분 만에 임시점포 구성도 가능하다.

 첨단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집적 찾아가는 휴대용(portable) 은행 영업점이 나왔다. 한국후지쯔는 10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손에 들고 다니는 점포 ‘스마트키트’를 최근 선보였다.

 스마트키트는 최근 은행권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스마트 브랜치의 일종이다. 영업사원이 직접 가지고 다니며 고객에게 영업점에서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적은 투자비용으로 타깃 고객을 선정해 직접 찾아가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후지쯔는 지난해 9월부터 개발 준비를 시작해 자체 보안성심의를 마쳤다. 이미 기업은행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기업은행은 장비 테스트 후 이달부터 서부지역본부에 시범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후 15개 전 지역본부로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키트는 노트북PC, 스마트패드를 담은 메인 키트와 통장 프린터기, 카드발급기로 이뤄진 서브 키트로 구성된다. 스마트패드로 핀패드, e브로셔, 전자서식, 영상촬영, 영상상담 등 고객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또 통장과 카드 발급도 그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은행은 기존 시스템의 변경이나 추가 인프라 구축 없이 영업점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은행별로 1~2대씩 가지고 있는 고가의 차량형 이동점포와 달리 개별 영업사원이 각각 가지고 다니므로 그만큼 영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스마트키트 여러 대를 모아 10여분 만에 임시점포 구성도 가능하다.

 3G 무선망을 활용하는 스마트키트는 보안 기능도 뛰어나다. 직원이 아닌 경우엔 작동되지 않으며 분실 등 위기상황 시 블루투스를 활용하는 휴대 버튼으로 모든 장비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 한국후지쯔는 특허 보유 중인 손바닥 정맥인식 기능을 탑재해 보안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가 스마트키트를 개발한 이유는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등으로 창구를 찾는 고객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에 대면 상담이 불가피한 서비스는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또 수익성 높은 상품은 대부분 대면 상담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대면 상담을 늘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박미 한국후지쯔 금융사업부장은 “스마트키트로 창구에서 진행하는 대면 상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으로 은행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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