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국내 방사능물질 유입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유입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현재까지 전국의 71개소 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 수집 자료를 토대로 국내 방사선준위를 측정한 결과 전 지역 모두 정상준위를 나타냈다.
가장 최근 채집된 대기 중 부유먼지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방사능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14일 현재 측정값은 최소 66nSv/h(시간당 나노시버트)∼최대 192nSv/h 정도로 평상시 범위 50nSv/h∼300nSv/h 내에 있다.
서울을 비롯한 3개 측정소에서 6월 13일 오전 10시에 채취한 빗물의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강원도 지역의 방사성제논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기술원 측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처리가 진행 중이지만 방사선은 반감기가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수치가 약화 된다”며 “여름에 예상되는 태풍이 온다고 해도 국내 방사능 수치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원 측은 앞으로도 일일 방사능측정 결과를 매일 측정, 공표할 예정이며 해수의 방사능 수치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기상청 역시 기류이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방사선 물질의 국내유입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기상청의 모의 방사능 확산에 대한 슈퍼컴 예상 결과에서도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방사능과 관련한 정제되지 않은 정보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일본 방사능 오염 물질이 한반도에 직접 유입될 것이라고 독일기상청이 전망, 국내 네티즌이 동요했다. 하지만 독일기상청은 곧바로 방사능이 한반도 유입가능성은 낮다며 당초의 전망을 번복했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해외의 근거 없는 기상예측 결과가 인터넷에 떠돌면서 일반인의 불안감을 가중시킨다”며 “과학적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가 오히려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실제로 우려되는 것은 방사성 물질 피해가 아니라 잘못된 방사선 상식이 유발하는 정신적 피해”라며 “적어도 일본 원전과 관련한 방사능 피폭은 한국인 건강을 우려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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