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원, 중소기업 상대 영업중단 소상공인과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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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원과 중소기업 업계가 MRO사업 조정에 대해 합의했다. 유재근 산업용재협회회장(왼쪽 세번째부터),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박일근 한국베어링판매협회장, 김명득 서브원 전무 등이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LG그룹 계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인 서브원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으로 소상공인들과 합의했다.

 14일 서브원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서브원과 MRO 분야 소상공인 단체인 한국산업용재협회·한국베어링판매협회단체연합회는 이같은 내용의 자율 사업 조정에 합의했다.

 이로써 서브원과 삼성 계열 아이마켓코리아(IMK), 포스코 계열 엔투비·코오롱 등 10개 업체가 공동 투자한 코리아e플랫폼(KeP) 등 매출액 기준 상위 4대 MRO 업체가 모두 자율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서에 따르면 서브원은 신규 사업을 자체 계열사와 대기업으로 한정하고 중소기업에는 진출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거래 중인 중소기업에는 계약 만료 때까지만 물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자사 계열사를 제외한 다른 대기업에 대해서도 신규 진출 규모 축소를 위해 노력키로 했으며, 중소 MRO 업체의 적정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매년 초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지난 3일 다른 대형 MRO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 등 3개 기업은 소상공인들과 자율 합의에 성공했지만, 서브원은 세부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정에 실패해 논의를 계속해왔다.

 정윤모 중기청 소상공인정책국장은 “서브원은 매출액 기준 업계 1위 기업”이라며 “이번 합의가 다른 MRO 대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사업조정 실패 후 계속 서브원 측과 추가 협상 작업을 진행해 온 소상공인단체도 환영 분위기다. 한국베어링판매협회단체연합회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나머지 MRO 대기업들도 소상공인 보호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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