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CEO들의 경영자로서 행복점수는 70점…사회기여 사명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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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복 체감점수는 70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512개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체감도 조사에서 ‘중소기업 경영인으로 행복한 정도는 몇점인가(100점 만점)’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평균이 70.4점으로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51~70점 사이가 43%로 가장 많았고, 71~80점은 16.3%, 81~100점은 11.1%였다. 50점 이하도 28.8%를 차지했다.

 다른 분야의 행복체감도를 문항별로 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 64.7, ‘CEO의 개인적 삶에 대한 만족도’ 59.9, ‘경영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만족도’ 45.0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CEO들은 경영하고 있는 기업과 개인적 삶에 대한 만족보다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적 수준 만족도는 보통이 44.7%로 높게 나타났고, 만족은 35.0%였다. 기업규모별로는 근로자수와 매출액이 클수록 경제적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수 41인 이상은 58.0%가 만족을, 5인 이하는 24.4%만이 만족하다고 응답했다. 매출액도 45억원 이상에서 56.5%가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했고, 6억원 이하는 27%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의 희망매출규모는 100억원 미만이 62.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100억~300억원 미만 21.8%, 300억~500억원 6.8%, 500억~1000억원 미만 3.1%, 1000억원 이상 5.4%로 나타났다.

 

 ◇뉴스의 눈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중소기업 CEO들의 모습을 요약하면 ‘사회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바쁜 경영자’다. 개인적 삶에 대한 만족도와 경영하는 기업에 대한 만족도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분에서 더 높은 행복을 얻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쉬워하고,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한국 아버지의 모습도 나타났다. 설문 중 ‘자녀 양육에 참여 가능 정도’에 대한 질문에 ‘보통’이라는 응답이 36.6%, ‘대체로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16.7%였다. 반면 ‘매우 그렇다’는 응답은 8.0%에 불과해 바쁜 경영활동으로 인해 자녀양육에 참여정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해서도 ‘부족하다’는 응답이 40.9%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 38.3%였다. ‘충분하다’는 20.9%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규모가 큰 기업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CEO들은 앞으로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정과 개인을 위해 좀 더 많은 관심과 비중을 두고 싶다고 답했고, 은퇴 후에도 귀농을 희망하는 CEO가 43.2%, ‘사회봉사를 하겠다’는 응답이 17.7%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이재열 조사통계팀 차장은 “설문내용이 많아 특별히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통계를 보면 중소기업 CEO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여유가 있다면 가족과 좀 더 시간을 가지길 원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