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스터디]KBS 서버 가상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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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열 KBS 정보인프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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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스터디]KBS 서버 가상화 프로젝트

 

 한국방송공사(KBS)는 2008년부터 서버 가상화(통합) 프로젝트를 시작해 현재 4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KBS 역시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전산실의 상면 부족과 서버의 관리 효율성 이슈로 골치를 앓았다. 때마침 노후 서버의 교체 주기도 다가왔다. 하지만 x86서버에 대한 인식 변환도 가상화를 검토하게 된 주요 배경이 됐다.

 프로젝트 시작 전 KBS의 목표는 2012년까지 145대를 15대로 통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상화의 효율이 생각보다 좋아 현재는 15 대 1 정도의 비율로 가상화 집적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서 당초 목표보다 더 많은 업무(서버)를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도전사항은 사용자 인식전환=처음 서버 가상화가 거론된 시점은 2007년 말이다. 서버가 증가하면 상면 부족도 문제가 되지만 관리 인력도 계속 충원해야 한다. 하지만 인력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서버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장애 요인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상화 도입이 논의됐다. 여러 대의 서버를 하나로 통합해 관리 요소와 상면을 동시에 줄이고, 자원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가상화의 장점이 눈에 띈 것이다. KBS는 여러 상용 솔루션을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VM웨어 솔루션을 선정했다.

 2008년 1월부터 시작한 1차 사업은 내부 관리와 관제, 운영을 위한 업무가 대상이었다. 48대의 서버를 8대로 줄일 수 있었다. 이후 2차 프로젝트부터는 방송에 필요한 업무 서버 및 전사자원관리(ERP)와 같은 주요 서버도 가상화에 포함시켰다.

 이주엽 KBS 정보인프라부 담당은 사업을 준비할 때 투자수익률(ROI)과 가상화에 대한 안정성 우려가 가장 큰 도전사항이었다고 말했다. x86서버 가격이 급속히 하락하는 상황에서 굳이 통합이 필요하냐는 반응이 많았다.

 이 담당은 “비용 효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었는데 당시 컨설팅 결과에서도 그다지 높은 ROI가 나오질 않았다”고 상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컨설팅 당시엔 통합서버 1대당 5~6대 정도의 서버를 통합하는 것으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결국 정성적인 효과로 어필하는 수밖에 없었다.

 KBS는 방송사의 특성상 업무 패턴이 다양하고 순간순간 발생하는 이벤트성 업무가 많다. 이에 필요한 인적·시스템 자원이 시시각각 변한다. 따라서 자원 낭비를 막으면서도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유연한 인프라’와 ‘단순한 인프라 지원절차’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을 가상화의 장점과 함께 사용자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x86서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관리 편의성 제고와 자원의 효율적 활용 외에 x86서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 중 하나였다. 일반적으로 x86서버는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요 업무는 운영하기 힘들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여러 기업 사례에서 x86서버의 안정성이 입증되고 있다. 또 도입과 유지보수에 따른 비용을 생각하면 x86서버의 활용률을 늘려야 했다. 유닉스서버의 경우 한번 도입하고 나면 좀처럼 교체하기가 쉽지 않고 x86서버만큼 유연성이 높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 전에 KBS의 주요 업무들은 모두 유닉스서버에서 운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가상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되자 x86서버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는 곧 편성정보시스템과 전자결재 등 주요 업무가 유닉스서버에서 x86서버로 이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담당은 “가상화 프로젝트로 안정성이 입증되고 전반적인 장애율이 낮아지자 x86서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며 “x86서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개발 플랫폼과 모바일 업무 환경 지원도 모두 x86서버로 처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BS의 보도 정보나 생방송에 쓰이는 음원 데이터 사용, 실시간 방송에 활용되는 업무들이 모두 가상 서버에서 운용되고 있다. 또 가상화를 통해 앞서 밝힌 여러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가상화의 효과를 실감한 KBS는 4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미니인터뷰]

 

 “가상화는 클라우드 센터로 가는 핵심 요소”

 

 -서버 가상화 프로젝트의 배경은.

 ▲기존엔 서버 구매 프로세스에 오랜 시일이 소요됐다. 신규 업무 프로그램 구축과 개선에 따른 서버 제공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었다. 또 비즈니스 측면에서 유연하고 가용성 높은 IT 자원이 필요했다. 여러 사례를 검토하고 내부적으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한 결과 가상화가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 관리 효율성 향상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프로젝트 추진 시 도전사항은 무엇인가.

 ▲가상화 기술은 업무의 특성을 세밀히 검토하고 적용해야 한다. 적용 가능한 업무를 선별하고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또 내부 직원들에게 가상화 기술의 효용성과 안정성을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업무 담당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1대의 서버에 여러 가상서버가 운영되는 것에 대해 현업에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논리적으로 독립돼 운영된다고는 하지만 국내에 구축된 사례도 많지 않았고 운영 안정성에 대한 의문도 많았다. 하지만 도입 후 다년간 운영을 해오면서 가상화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인정하게 됐고 지금은 현업에서 먼저 가상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향후 계획은.

 ▲가상화 기술은 비즈니스 측면뿐만 아니라 인프라 측면에서도 효용성이 입증된 기술이다. 향후 x86서버의 가상화 비율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다. 또 가상화 기술을 전사 클라우드 센터의 핵심 요소로 삼아 적용 수준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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