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높은 iPS세포 제조 기술 개발…난치병 치료 장기이식에 획기적 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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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작용 없는 장기이식으로 실명이나 신경 질환 등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 의학 기술이 개발됐다. 오는 2013년 이 기술을 바탕으로 예정된 망막 이식 실험이 성공하면 재생의학에 새로운 장이 열릴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9일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암 발생 위험을 없앤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 제조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iPS세포는 사람의 피부 세포 등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 세포 분열 이전 상태로 만든 것이다. 이를 배양하면 망막이나 심근 등 특정 장기가 된다. 수정란을 조작해 만드는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윤리적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2010년 야마나카 교수가 세계 최초로 iPS세포 제조에 성공했지만 암 발생이라는 근본적 한계에 부딪힌 바 있다.

 야마나카 교수는 사람의 피부 세포에 ‘그리스(Glis)1’이라는 유전자를 주입, 발암 가능성을 차단한 iPS세포를 만들었다. 아울러 iPS세포 제조 효율도 10배 정도 높였다. 야마나카 교수는 새로운 iPS세포 제조 기술을 9일 네이처에 게재했다.

 야마나카 교수 연구팀은 이 iPS세포를 활용해 실명으로 이어지는 ‘가령황반변성증’ 치료 임상실험을 2013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다만 야마나카 교수는 그리스1의 운반 역할을 담당하는 바이러스가 여전히 암 발생 소지가 있기 때문에 대안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iPS세포로 척추 손상 치료를 진행 중인 오사카대 오카노 히데유키 교수는 “그리스1 운반 수단을 바꾼 후 암 발생 가능성이 없어진다면 iPS세포 제조의 완성 단계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심장 전문의인 사와 요시키 박사 역시 “안전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iPS세포 연구는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이뤄져왔다. 미 스크립스연구소는 유전자 대신 화학적 합성물질을, 하버드대와 오사카대는 미세한 생체분자를 사용해 iPS세포 제조에 성공했지만 효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비해 야마나카 교수의 기술은 안전성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기대를 모은다. 향후 iPS세포 배양 과정에서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는 지 확인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이어 동물 실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하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을 거치는 데 몇 년 더 걸릴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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