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흑인 남성을 일컫는 말.
보통 흑인에 대한 약간의 경외심과 놀라움 등을 담아 친근감 있게 부르는 표현이다.
인터넷에서 존경과 경탄, 친근함 등의 뉘앙스를 동시에 담은 호칭인 ‘형’과 흑인이 결합해 생긴 말이다. 우월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스포츠와 음악, 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흑인들에 대해 네티즌이 느끼는 부러움과 존경 등의 심정이 반영됐다.
케이블 TV 채널 및 인터넷 동영상이 늘어나 해외 스포츠나 해외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확산되면서 흑인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퍼졌다는 설명이다. 흑인 음악에 뿌리를 둔 음악이 국내에서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가수에 대해 ‘흑형’ 느낌 난다는 표현이 칭찬으로 통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
인터넷 문화의 주도층인 젊은 남성들이 관심 갖는 스포츠나 음악, 신체 조건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흑인들에 대해 주로 쓰였지만, 차차 흑인 전반을 일컫는 말로 의미가 확대됐다.
흑형이란 표현은 다른 인종에 대한 부정적 비하의 의미를 전혀 담고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단일민족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다른 인종에 대한 긍정적이고 친근한 표현이 자생적으로 등장한 보기 드문 사례다.
인터넷의 확산이 다른 인종, 다른 민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긍정적 기능을 한 경우로, 인터넷을 통한 정보와 콘텐츠의 확산이 인류 진보에 기여할 수 있음을 생생히 보여준다.
반면 흑인을 인간 그대로 존중하지 않고, 그들의 우수한 특질과 연관시켜서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인종차별적 발상이란 반론도 있다.
‘흑형’과 비슷한 표현으로 ‘흐긴’이 있다. ‘흑인’을 발음나는 대로 표기한 말로 역시 흑인을 친근하게 부르는 표현이다. 흑인 여성은 흑누나, 흑인 어린이는 흑동생이라 부른다.
* 생활 속 한 마디
A:소년시대 새 앨범의 컨셉트는 뭔가요?
B:흑형 필이 묻어나는 그루브한 리듬감에 호소력 짙은 트롯의 느낌, 귀여운 외모와 발랄한 매력을 더해 많은 예능 프로를 뛰는 것입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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