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동만 KAIST 문화기술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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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의 기술에 문화 DNA를 심어 나갈 것입니다. 사람 중심의 감성이 살아 숨쉬는 기술 개발이야말로 KAIST의 미션이자 인류가 가야할 지향점이라고 봅니다.”

 지난 4월 취임한 이동만 KAIST 문화기술대학원(CT) 원장은 CT 대학원의 기술 개발 방향으로 크게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케이션, 인터렉티브 미디어 &스페이스 등 세가지를 제시하며 사람과 문화를 강조했다.

 기술에 문화를 심고, 문화가 담긴 기술을 바로 사람이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

 이 원장이 제시한 대학원 운영 청사진을 봐도 3D 그래픽이나 기능성 게임 개발, 온·오프라인 접목, 새로운 문화간 융합 등에 모두 사람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효율성 등을 강조하며, 기술이 사람을 이끌어 갔습니다. 비용절감을 내세우며, 컴퓨터와 인터넷이 확산된 것이죠. 그러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이 얼마나 많습니까. 컴맹이라는 단어도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 원장은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컴퓨터가 사람의 편의성과 감성을 담아 만들었다면, 컴맹이라는 단어가 나올수 없다”며 “애플의 아이폰을 예로 보면, 스티브잡스는 인간의 감성을 아이폰에 넣기위해 화면의 드래그 기능 등에만 2년 이상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소셜 커머스의 진화방향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소셜 커머스를 통해 ‘반값 할인’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페이스 북이 가치가 높은 이유는 서로 믿는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고, 그 때문에 구매력이 일반 광고보다 더 큰 것인데 이를 반값할인에 이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이 원장은 “‘최고위과정’과 같은 인력 재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며 “스토리 라인이 있는 기술 개발과 인력양성으로 교육 방향을 정해놨다”고 설명했다.

 트윗이나 페이스북, 카카오톡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이들은 모두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수직적인 조직으로 구성돼 있는 오프라인과는 맞지 않는데다, 자신의 영역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원장은 “현재 트윗 등의 패턴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향후에는 오프라인과 접목되는 사회·문화적인 현상과 트렌드를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해야할 것”이라고 나름의 트윗에 대한 연구방향을 제시했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지향점은 국내 어느대학에서도 볼수 없는 독보적인 영역으로 봐도 됩니다. 기술에 인문, 사회, 문화적인 접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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