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지역 소셜펀드레이징

 소셜펀드레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셜펀드레이징(Social Fundraising)’은 수익 목적의 기존 소셜펀드와 달리 ‘십시일반의 기부’라는 사회공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셜펀드가 ‘돈’이 될 프로젝트에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이 핵심이라면 소셜펀드레이징은 프로젝트의 ‘의미’와 ‘실현’에 공감하는 소액 다수 기부자를 모은다. 따라서 후원에 대한 보상도 현금이 아닌 관람권(티켓)이나 또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후원으로 연계된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 일부에서 소셜펀드레이징이 일정 정도 활성화돼 있다. 대표적 사이트는 미국의 킥스타터(Kick Stater)로 현재 5만건의 소셜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주로 1인 창업기업 또는 재정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 단체 등의 아이디어상품, 음악, 영상, 웹사이트 제작 등 창의적 프로젝트를 발굴해 이를 SNS를 통해 알리고 후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실현시켜 나간다.

 눈여겨 볼 대목은 이러한 소셜펀드레이징이 열악한 지역 IT·CT업계, 특히 1인 창업가 양성 등에서 매우 바람직한 사회적 지원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정부와 지자체, 지원기관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돈이 되는 비즈니스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멀리 보고 실험적으로 추진하는 지역의 다양한 프로젝트는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웠다.

 만들어 보고 싶었던 애플리케이션, 내가 직접 할 수는 없어도 누군가 해줬으면 하는 기획, 돈이 안 되도 의미 있는 콘텐츠, 수익을 떠나 필요하다고 느꼈던 사업 등은 바로 이 소셜펀드레이징을 통해 실현할 수 있다.

 소셜펀드레이징은 청년 실업문제 해소에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 또 특정 기업과 투자자(사), 기획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콘텐츠 기획과 개발, 론칭을 일반 대중의 참여로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콘텐츠 제작 환경도 만들 수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앱으로 대표되는 참여와 개방, 공유의 시대다. 소셜펀드레이징을 특정 기업의 신규 사업 아이템 쯤으로 치부하지 않고, 청년 기업가 양성에 사회공헌의 대중화까지 함께 거둘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 문화로의 접근이 필요할 때다.

 임동식 전국취재팀 차장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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