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정보통신 노벨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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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전 세계 전자정보통신 혁신 리더로 이석채 KT 회장이 뽑혔다. 이 회장은 ‘정보통신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IEEE 산업 리더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에서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지난 2004년 당시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이후 두 번째다.

 2001년 제정된 산업 리더상은 세계 최고 권위의 통신학회인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에서 매년 정보통신 산업 발전에 기여한 리더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상이 만들어진 이후 게이치 다치카와 NTT도코모 사장,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 헨리 사무엘리 브로드컴 회장 등이 수상했다. 산업리더상은 적합한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상을 수여하지 않아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때문에 2005년, 2008년, 2010년은 수상자가 없었다.

 KT 측은 이석채 회장이 7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ICC 2011’에서 산업 리더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KT를 유무선 컨버전스 회사로 변화시키고 세계 유수의 통신 회사와의 협업으로 글로벌 통신 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오픈 시스템을 도입해 중소업체와 1인 창조 기업과 동반성장을 주도하는 등 통신 산업에서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IEEE 측은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KT에 취임했을 때 IT산업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했지만 지난 2년간 KT가 주도한 혁신으로 수많은 무대와 기회를 제공했다”며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도해 전 세계 IT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빈센트 푸어 심사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이 통신 산업에서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여줬기 때문에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1969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정부 관료로 출발해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재정경제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대통령실 경제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거쳐 2009년 KT 대표이사 회장으로 부임했다.

 지난 1984년 설립된 IEEE는 세계 176개국에서 학계·업계·정계의 전자 정보통신분야 전문가 40만명이 가입한 세계 최대 규모 학술표준화 단체다. 세계 저명 교수와 학자들은 IEEE에 논문이 게재되는 것을 최대 영광으로 여기며 IEEE가 표준으로 인정하면 대부분 국가가 이를 채택할 정도로 전문성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표> IEEE 산업 리더상 역대 수상자 (괄호 안은 수상 당시 직책)

 - 게이치 다치카와 (NTT 도코모 사장, 2001년)

 - 존 챔버스(시스코 CEO, 2002년)

 -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CEO, 2003년)

 - 어윈 제이콥스 (퀄컴 CEO, 2004년)

 -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2004년)

 - 헨리 사무엘리 (브로드컴 의장, 2006년)

 - 아룬 사린 (보다폰CEO, 2007년)

 - 카오루 야노(NEC 사장, 2009년)

 * 미수상 연도(2005년, 2008년, 2010년)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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