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 SK · 현대, 도약 위한 그룹 차원 전략 · 체계 정비 나서

 주요 그룹사들이 재도약을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 및 체체정비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6월 한 달간 계열사별로 ‘중장기 전력보고회’를 갖기로 했으며, SK그룹은 ‘제3의 퀀텀 점프(대약진)’를 위해 신개념 연구개발(R&D)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LG그룹은 오는 8일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하루에 한 계열사씩 구본무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들이 만나 각 사의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보고회에서는 앞으로 5~10년간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와 미래 성장엔진 육성 계획, 그린경영 추진 현황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연구개발(R&D) 세션을 신설, 계열사별로 주력 사업 및 차세대 성장사업 분야의 R&D 전략도 보고한다.

 올해로 23년째인 전략보고회는 자율과 책임경영을 존중하는 LG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로, 매년 6월과 11월에 연간 2회 열린다.

 SK그룹은 그룹의 양대 축인 에너지와 정보통신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제3의 퀀텀 점프(대약진)’를 위해 신개념 R&D 체계를 구축했다.

 그룹 측은 에너지와 정보통신으로 구성된 기존의 사업 축만 가지고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제3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R&D 초기부터 기술 파트를 참여하게 하는 ‘R&BD+E((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Engineering)’ 체계를 최근 도입했다.

 이는 기존에 유지해오던 사업화를 염두에 둔 연구개발인 R&BD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연구개발 초기부터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엔지니어링(공학기술) 파트의 적극적인 참여와 충분한 검증을 거치도록 하는 방식이다.

 SK그룹은 그동안 ‘연구만을 위한 연구’를 벗어나 초기부터 사업화를 최종 목표로 두고 연구개발에 나선다는 R&BD 체계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는 최태원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R&BD에 엔지니어링 개념을 추가한 R&BD+E 체계를 전격 도입했다.

 사업화를 하더라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파트의 충분한 검증을 거치고, 연구개발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술파트 실무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M&A나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경쟁사보다 더 큰 수확을 기대하려면 남들보다 앞선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기술과 R&D는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인 만큼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프로덕트를 생산해내는 기술지향적 회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SK의 주력 계열사들은 최근 연구개발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했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이 고비마다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SK만의 독자적인 연구개발에 힘입은 바 크다”며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된 ‘R&BD+E’ 체계 역시 제3의 도약을 달성하기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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