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ESCO사업 추진한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T기반 신규 ESCO 사업모델 발굴 및 시범사업` 공모 결과

 연간 약 123억원을 에너지 비용으로 사용하는 연세의료원이 IT옷을 입고 에너지절약에 나선다. 본관·치과동·교수동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사업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설비 교체 없이 IT로 에너지를 관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업을 주관하는 삼성테크윈이 이미 가동 중인 설비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에너지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관리를 수행하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연간 11%의 에너지 절감한다는 목표다.

 사업 방식 또한 정부 예산으로 투자하고 에너지절감분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으로 수행된다.

 그간 ESCO의 사업모델로 활용도가 높지 않았던 IT시스템이 건물, 공장 분야를 중심으로 본격 도입되는 첫 사례 중 하나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3월 공고한 ‘IT기반 신규 ESCO 사업모델 발굴 및 시범사업’의 공모과제를 심사한 결과 금호타이어·금호이엔지·삼성테크윈·동원시스템즈 등 4개사를 선정하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이들 4개 컨소시업을 대상으로 5월중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안으로 각 사업 당 최대 3억5000만원의의 사업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평택공장의 대형 생산시설을 대상으로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도입한다. 전기·에어·보일러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PC나 스마트 단말 등을 기반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억제하고 비효율적인 생산 공정을 개선해 연간 8%의 에너지 절감을 유도할 수 있다. 투자비 또한 2년 이내 회수가 가능하다.

 금호이엔지는 대구교육대 상록관 등 3개 건물, 동국대 경주캠퍼스 원효관 등 9개 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PC 및 스마트폰을 활용해 원격·자동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BEMS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는 단일 건물이 아니라 다수의 중소형 건물을 중앙에서 집중 관리하는 중소형 건물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검증하게 된다.

 동원시스템즈는 투자비 회수기간이 10년 내외인 LED에 센서, 밝기조절(디밍) 시스템을 연계해 필요할 때만 조명을 밝힐 수 있는 LED기반 디밍시스템을 동원산업 사옥(양재동) 지하 주차장(7개 층)에 적용한다. 연간 60%의 에너지를 절감해 5년 이내 투자비 회수를 달성할 계획이다.

 신재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IT융합단장은 “올해 처음 시작하는 IT기반 ESCO 시범사업이 기존 ESCO가 고효율 조명·공조기·인버터 등의 교체에 국한돼 온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IT시스템이 에너지절약사업에 활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IT기반의 ESCO사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IT시스템의 에너지절감 실적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해 나가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