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잡아라.’
초중고 학생들의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휴대폰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의 ‘10대 마케팅’이 가열되고 있다. 학습용 콘텐츠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학생 타깃폰’도 이달부터 줄줄이 출시된다.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가운데 초중고생이 포진한 19세 이하가 지난달 기준으로 123만5000여명으로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전체 가입자 1155만여명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SK텔레콤의 경우 19세 이하 스마트폰 가입자가 63만명으로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의 9.5%에 달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45만명, 15만5000명으로 스마트폰 가입자의 10% 안팎을 차지했다.
통신업계는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의 60% 이상이 20~30대에 집중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10대층의 잠재 수요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대가 ‘파워슈머’로 부상하면서 특화폰 출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학생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아이리버폰(가칭)’을 출시한다. 전자사전·전자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리버의 첫 번째 스마트폰으로 교육용 콘텐츠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자사전, 교육 동영상 등 교육용 콘텐츠에 청소년 요금제 등으로 특화해 학생들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10대에게 인기가 많은 PMP나 MP3플레이어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택은 이달 출시키로 한 5인치 ‘태블릿폰(No5)’에 기대를 걸고 있다. 5인치 대화면은 PMP 디스플레이 크기와 맞먹기 때문이다. 교육용 PMP 수요가 많은 중·고생에서 대학생까지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도 밝은 화면이 청소년과 대학생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경제력이 없는 중·고생들의 경우 저렴한 중저가 모델을 선호할 것 같지만 실제 구매패턴을 분석하면 그렇지 않다”며 “단순히 낮은 가격으로 유인하기 보다는 성능, 콘텐츠,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해야 10대들의 구매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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