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를 날리는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밝힌다.’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들이 세계평화만큼 ‘그린’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경기장, 선수촌 개발 등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비난을 받은 과거와는 대비된다.
‘2012 런던 올림픽’ 개막 400여일을 앞두고 영국 런던은 도시 전체를 친환경에 맞도록 꾸미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는 하계 올림픽 중 최초로 모든 경기에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도입한다. 브리티시텔레콤(BT)은 올림픽 경기장 내 통신망을 구축하면서 탄소발자국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포함할 계획이다.
LOCOG 측은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와 폐기물이 줄 뿐만 아니라 올림픽 이후 발생할 폐기물을 재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올림픽 기간 동안 사용할 전력의 20%를 풍력, 태양열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을 이용할 계획이다.
경기장들 역시 인공조명 사용을 줄이고, 냉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선수들이 머무는 선수촌에는 3000개의 스마트미터를 설치해 전력 사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이외에도 선수와 코치, 관계자들이 이동하는 차량 전부를 BMW가 제공하는 전기차 4000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또, 내년까지 런던 시내 1300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랜드마크로 꼽히는 타워 브릿지와 런던 아이의 조명을 모두 LED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LED 조명을 사용하게 되면 타워 브릿지는 기존보다 40%, 런던 아이는 20% 가량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런던올림픽 뿐만 아니라 2014년 개최될 소치 동계 올림픽, 2016년에 열릴 브라질 리우 올림픽 등에서도 ‘그린’ 올림픽 바람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9회 스포츠와 환경 월드 컨퍼런스에서 논의됐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미국의 프로스포츠 연맹들 역시 최근 들어 경기장 구축이나 행사 개최 시 환경적인 요소를 많이 고려하는 추세다.
지난해 미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파크는 태양열 패널 시스템을 구축해 경기장 내 모든 전기를 태양열로 공급받는다. 미 미식축구(NFL) 팀 중 하나인 시애틀 시호크스도 최근 태양열 패널을 설치했다.
전력 생산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구단들이 경기장 시설 구축, 운영 등에 있어서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그린 스포츠’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이들은 녹색스포츠연합(Greensportsalliance)과 제휴해 자신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 확산하는 분위기다.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릴 ‘그린 스포츠 서밋’에서는 미국 프로스포츠 업계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다각적인 노력들이 소개될 전망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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