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전자수납시스템인 `하이패스(hi-pass)`가 제 기능을 잃고 있다.
하이패스 장착 차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출ㆍ퇴근 시간대와 주말이면 하이패스 차로는 정체를 빚는 반면 일반 차로는 한산한,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5월31일 기준 전국 하이패스 이용 차량은 175만3천645대로 전체 이용 차량 330만1천567대 의 53.1%로 집계됐다.
특히 출ㆍ퇴근 차량이 많은 경기지역 고속도로는 하이패스 이용률이 더욱 높아 191만3천442대 가운데 57.9%인 110만7천951대로 나타났으며 경부고속도로 판교영업소는 통과차량 11만1천446대 가운데 66.0%인 7만3천515대가 하이패스 차량이었다.
2007년 12월 고속도로 교통흐름 개선과 연료 절감,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개통된 하이패스는 도입 당시 이용률이 16%에 불과했으나 3년만인 지난해말 50%를 훌쩍 넘어섰다.
이 때문에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퇴계원 양주영업소의 경우 전체 24개 차로 가운데 하이패스 차로 4개로 통과 차량의 절반 이상이 몰리면서 출ㆍ퇴근 시간이면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나들이객이 한꺼번에 몰려 하이패스 차로의 정체는 더욱 심해진다.
이 도로는 하루평균 7만여대(편도 3만5천여대)가 통과하고 있다.
또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과 연결돼 통행량이 많은 서울외곽순환도로 남부구간은 하이패스 차로의 정체가 더욱 심해 영업소를 통과하는데 상당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고양시에 사는 이모(52)씨는 "주말 지방에 볼일이 있어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가 종종 있는데, 하이패스가 있는데도 정체를 피해 일반 차로를 이용할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하이패스 차로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하이패스 1개 차로 설치비용은 2억여원, 일반 차로로 운영할 때 인건비 등으로 연간 1억원 가량이 지출되는 점을 감안하면 중ㆍ장기적으로 이득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하이패스 차로는 평소에는 소통이 원활하지만 주말이나 출ㆍ퇴근 시간대에 정체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고속도로 교통흐름 개선을 위해 올해 전국적으로 하이패스 차로를 33개 늘렸는데, 앞으로도 통행량에 맞춰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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