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기초과학연구원이 연말께 문을 연다. 또 연구원의 해외인력 규모를 대폭 늘려 일본 기초과학연구기관인 이화학연구소(RIKEN)보다 높은 3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제시한 ‘기초과학(연) 설립·운용방안’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은 50개 연구단, 3000명 인력 규모로 구성된다. 이 같은 규모는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연구인력 3111(2009년 기준)명과 대등한 수준이다. 각 연구단은 55명 내외로 구성되며 연구단의 50% 이상은 본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나머지 50%는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 등에 설치된다. 연구단 운영비는 연간 130억원 내외며 연구단장에게 연구 분야와 평가 등 전권이 부여된다.
특히 연구 인력의 60%를 유동인력으로 구성해 우수인력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방침이다. 또 우수연구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연구자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초기에는 20% 수준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연구 인력의 3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화학연구소의 외국인 연구자비율은 현재 26%다. 해외석학이 절반을 차지하는 과학자문회의도 운영된다.
우수과학자 유치를 위해 이중소속제와 겸직제도도 도입된다.
손병호 정책기획본부장은 “해외기관 소속 연구자는 이중소속제를 적용하고 국내기관 소속 연구자는 파견 및 겸직제도를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을 이끌 신임 원장은 임기 5년에 연봉은 5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신임 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며 원장후보자 발굴 및 유치를 위한 후보자 발굴위원회가 6월에 구성돼 12월까지 운영된다.
연구원의 연구유형은 세계적 난제나 새로운 발견이 기대되는 ‘디스커버리’형과 국가차원의 전략적 집중 육성이 필요한 ‘전략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서동엽 KAIST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자율을 담보할 수 있는 관리전담조직이 필요하다”며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연구원의 예산·관리·평가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현재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사무국을 운영중이다. 또 기초과학연구원설립위원을 중심으로 조직·연구단, 캠퍼스운영, 인재유치, 가속기구축 연구원건설 등 4개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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