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골프룰 가운데 한 가지만 바꾼다면 어떤 것을 바꾸겠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다른 모든 룰은 괜찮은데 잘 친 드라이버가 디봇에 떨어졌을 때 이를 옮겨놓고 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골퍼라면 충분히 공감가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공은 있는 그대로 친다’는 골프의 대전제에 위반되기 때문에 안 되는 일이다.
최근 골퍼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슬라이스를 방지해주는 골프공이 개발돼 화제다. 슬라이스 방지용 ‘폴라라 골프공’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이 골프공은 드라이버샷을 시도할 때 휘지 않고 똑바로 날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골프공은 마스터스는 물론이고 어떤 공식경기에서도 사용이 금지돼 있다.
고반발 드라이버 역시 많은 아마추어들이 사용하지만 공식 경기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장비는 물론이거니와 필드에서 적용되는 골프룰을 접할 때면 간혹 야속할 때가 있다. 이 룰만 아니면 스코어가 몇 타 확 줄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골프의 매력에는 그러한 룰이 큰 몫을 차지한다.
상상해보자. 멀리건을 맘대로 쓰고, 치고 싶은 자리로 공을 옮겨 칠 수 있고, 홀 크기가 농구골대 만하다면 어떻겠는가. 클럽도 수 십개 들고 다니며 세컨드샷이 그린에 올라가면 무조건 컨시드를 줘버리자. 스코어는 상상 이상으로 좋겠지만 의미는 없다.
규정 안에서 연습한 자신의 스윙을 집중력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골프의 재미다.
많은 초보골퍼들이 연습은 뒤로 한 채 특수한 장비에 관심을 많이 쏟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멀리건을 받을 때 당연하다는 듯이 치고는 자신의 스코어에는 반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플레이 방식과 비공인 장비의 도움만으로는 땀 흘려 연습한 플레이어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노력으로 한 타씩 줄여가는 골프의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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