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타임스 스퀘어

 미국 뉴욕 맨하탄에는 타임스 스퀘어라는 번화가가 있다. 세계 각계 각층의 사람들로 붐비는 이 지역은 자본주의 상징으로 손색이 없다. 이 지역은 공연장·영화관·극장·상점·음식점이 집중되어 뉴욕에서 제일가는 번화가이자 세계의 교차로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이 많이 오가니 이 지역에는 광고물이 넘쳐날 수밖에 없다. 전광판도 매우 많아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이 전광판을 통해 광고를 틈틈이 한다. 우리나라의 어느 토종 커피전문점도 이 지역에 커피숍을 올해 오픈할 정도로 미국 진출의 상징적 지역이기도 하다.

 뉴욕시의 주요 지역에는 해당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조직이 여럿 있다. 브로드웨이와 7번가가 만나는 타임스 스퀘어 지역에는 타임스 스퀘어 얼라이언스(www.timessquarenyc.org)가 있다. 이 비영리조직은 지역에 활력과 창의성을 북돋우고 홍보와 발전을 목적으로 1992년에 설립됐다. 그런데 타임스 스퀘어 지역이 상업적으로는 매우 활성화됐지만 공공성에 대한 강조가 상당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공공미술 섹터(TSAPP·Public Art and Design Sector)를 만들어 이 기관 주최로 매년 탁월한 예술가와 이들의 예술 작품을 설치하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이 조직은 이 지역에 위치한 전광판 운영시간의 일부를 할애받아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 이 지역 건물의 외벽 공간과 공사장 벽 일부를 공사장 주체로부터 공짜로 기부받아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매장 쇼 윈도뿐만 아니라 잠시라도 비어 있는 상업 공간도 기부 대상이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구성된 TSAPP 자문위원단은 뉴욕 메이저 미술관과 예술기관 관장들과 큐레이터, 공원과 교통부·문화부의 공공 미술 매니저들로 이뤄져 있으며 매년 신중한 심의를 거쳐 그 해에 전시할 프로젝트 및 작가들을 초청하고 있다. 여기에 초청된 예술가 중에는 세계적 예술가 반열로 발돋움한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우리나라 예술가의 설치 작품도 이 공간에 전시된 적도 있다.

 과거 일부 계층에게만 국한되었던 예술은 이제 대중을 향해 많이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이 보다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굳이 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작품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명한 예술가의 작품보다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신예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선정위원단은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해 전시 작품을 선정해야 한다.

 대도시 전체 차원의 지역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소규모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상업성만 무한정 추구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는 상업성과 공공성의 조화가 매우 중요하다.

 공공 미술은 예술가 입장에서는 자신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고 시민 입장에서는 예술작품을 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고 건물주 입장에서는 건물의 이미지를 올려서 좋다. 서울의 대학로 발전을 목적으로 한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도 벤치마킹하고 있는데, 타임스 스퀘어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도 관심을 많이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예술가, 갤러리도 도전의식을 가지고 세계 최고의 홍보공간을 적극 활용하기를 바란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컨설팅 대표이사 겸 이마스 대표 mjkim8966@hanmail.net.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