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해킹 의혹 받는 `어나니머스`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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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는 블로그에서 가면을 쓴 모습의 사진을 게재해 자신들을 표현한다. 이 가면은 1600년대 영국 국왕 암살단을 상징한다. 영화 브이포밴데타에도 이 가면이 등장한다.

 ‘금전적 이익은 뒷전, 중요한 가치는 네티즌의 저항’

 최근 잇따라 발생한 소니 해킹의 배후로 의심 받는 ‘어나니머스(Anonymous;익명의)’의 특징이다. 일본 경제 주간지 주간동양경제는 최신호에서 어나니머스(집단)의 정체와 행동 양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공격 대상이 되면 어느 누구라도 안심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나니머스의 힘은 대단하다.

 이들은 지난 4월 3일 블로그에 “소니, 축하한다. 당신은 이제부터 어나니머스의 분노를 받는다. 벌집을 건드린 듯한 공격이다. 당신들이 초래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튿날부터 소니는 연이은 해킹 공격을 받았다.

 어나니머스의 해킹 의혹은 소니의 이용자 제재에서 출발한다. 소니가 지난 1월 플레이스테이션3 개조 프로그램을 공개한 조지 허쉬를 고발한 데 이어 이 프로그램을 쓴 이용자들까지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어나니머스는 이 조치가 지나치다고 격분했고, 이에 동조하는 해커들을 모아 소니를 공격했다는 추측이다.

 주간동양경제는 어나니머스의 모토를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대상을 철저히 공격한다’라고 표현했다. 어나니머스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수천명에 달하고, 러시아나 인도의 서버를 이용하며, 항상 여러 개의 공격 계획을 진행한다고 주간동양경제는 밝혔다.

 올해 봄부터 어나니머스에서 활동하는 한 일본인은 “인터넷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익명의 다수가 사안에 따라 행동을 함께 하는 커뮤니티”라며 “소니 공격에는 4000명 정도가 참가했는데, 이 가운데는 분위기에 편승해 악질 수법을 감행한 사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어나니머스가 세상의 주목을 받은 계기는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지원 때문이다. 작년 위키리크스가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폭로하게끔 지원한 장본인이 어나니머스다. 이후 북아프리카 민주화에서도 어나니머스의 활약이 빛났다. 이들은 이집트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시민 탄압을 세계에 퍼뜨렸고, 분산서비스(DDoS) 공격으로 이집트 정부 사이트를 마비시켰다.

 주간동양경제는 “2000년 이후 사이버 공격은 개인적 장난에서 금전을 바라는 조직적 범죄를 거쳐 특정 조직에 대항하는 항거, 즉 핵티비즘(Hactivism)으로 발전했다”며 “어나니머스는 이미 정부나 기업에게 위협이 되는 통제 불가능한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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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는 블로그에서 가면을 쓴 모습의 사진을 게재해 자신들을 표현한다. 이 가면은 1600년대 영국 국왕 암살단을 상징한다. 영화 브이포밴데타에도 이 가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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