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홈쇼핑 업계가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검증받은 홈쇼핑 모델을 해외에 들고 나가 사업영역을 확대하자는 게 핵심이다. 또 홈쇼핑 해외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킬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모델이 된다. 홈쇼핑 시스템 자체의 수출 상품화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해외시장이 매력적인 이유=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10여년의 경험을 통해 사업 노하우를 쌓아왔다. 국내에서 검증된 시스템을 그대로 해외에 성공적으로 론칭할 경우 사업을 획기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게 매력적이다. 특히 해외 진출은 국내라는 좁은 지역적 한계를 넘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평가된다.
홈쇼핑은 일단 현지에 안착하기까지가 중요하다. 많은 투자도 필요한 만큼 뚜렷한 전략을 미리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것.
업계 전문가는 “홈쇼핑 역시 방송이라는 특성으로 현지 합작투자가 필수적”이라며 “국가별 문화와 소비자 기호 판단 등에 대한 명확한 사전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홈쇼핑 해외 도전기=GS샵은 지난 2005년 중국에 ‘충칭GS쇼핑’을 설립해 해외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홈쇼핑 정책 변경으로 지난해 4월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2009년에는 국내 홈쇼핑 사업자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3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한 ‘홈샵 18’은 인도 최초의 24시간 홈쇼핑 채널이다. 이번 태국 진출까지 GS샵의 해외 공략은 계속 진행형이다. 후퇴했던 중국에도 홈쇼핑 사업 재개를 위해 공을 계속 들이고 있다.
CJ오쇼핑은 국내 홈쇼핑 업체 중 해외 사업을 가장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인도·베트남·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진출했다. 지난 200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2009년 인도, 올해는 베트남과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년 후에는 CJ오쇼핑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홈쇼핑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 확대=지난 19일 TV홈쇼핑협회 창립총회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홈쇼핑 업계가 적극적 해외 진출을 통해 우리 시스템의 우수성을 해외에 과시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도 도울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홈쇼핑 해외 진출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GS샵은 지난 3월 KOTRA·인도 홈쇼핑 ‘홈샵 18’과 국내 중소기업의 인도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밖에 CJ오쇼핑이나 GS샵 모두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선정해 현지 쇼핑몰과 홈쇼핑에 선보이는 이벤트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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