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돈줄 푼 영국

 영국이 2015년 초고속 인터넷 최강국 도약을 목표로, 소도시를 중심으로 초고속 인터넷망 설치에 정부 예산을 본격 투입한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남서부의 데번, 서머셋과 같은 지방 소도시에 초고속 인터넷 망 설치를 위한 예산 집행을 시작했다.

 영국의 초고속 인터넷 최강국 만들기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든 것. 영국은 작년 10월 문화미디어체육부(DCMS·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의 주도로 2015년까지 초고속 인터넷 최고 국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공표하고, 지자체가 초고속인터넷 망 구축을 위해 쓸 수 있는 예산 5억3000만파운드(약 9437억원)를 조성했다. 하지만 ‘최고’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부족해 느리게 진척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예산 집행으로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 계획이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이번에 예산을 배정받은 지역은 잉글랜드 남서부의 데번과 서머셋, 노퍽, 윌셔 등의 시골 지역. 데번과 서머셋은 각 3000만파운드, 노퍽은 1500만파운드, 윌셔는 400만파운드를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 선정과 기술 선정을 위한 비용으로 지원받았다. 초고속 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은 지자체의 선택에 따라 광케이블뿐만 아니라 위성, 모바일 등도 결합될 수 있다.

 제레미 헌트 문화부장관은 “이것은 실질적으로 영국의 모든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한다는 우리 계획의 일부”라며 수년 안에 다른 지역들에도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초고속 인터넷망 확보에는 민간 기업도 적극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후지쯔는 영국 전역 500만가구에 10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 네트워크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내 전신주 및 케이블망을 설치한 브리티시텔레콤(BT)은 후지쯔와 시범 사업을 실시해 망 전환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200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 강국을 내세워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확보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0년 현재 영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OECD 국가 중 9위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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