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키워드는 고효율 ·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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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과 냉각용량, 상면의 부족. 기존 데이터센터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다. 최근 짓는 데이터센터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확장성과 유연성, 고효율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에 ‘친환경’이 가미되면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특징이 된다.

 데이터양의 폭발적인 증가와 사업 확장, 언제 진행될지 모르는 인수합병(M&A) 등은 데이터센터가 확장성과 유연성을 꼭 겸비해야 하는 이유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 기류 확산과 함께 고효율 장비와 설비가 최신 데이터센터에 요구되고 있다.

 ◇최신 데이터센터의 키워드 고효율·친환경=근 1년 내 국내에 건립된 데이터센터로는 한화그룹의 죽전 데이터센터와 CJ그룹의 송도 데이터센터(u-ITC)가 있다. 두 센터 모두 계열사 서비스를 목적으로 건립됐지만 안정성과 기술적 측면에서 상용 IDC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와 CJ그룹은 모두 기존 데이터센터의 상면 부족과 시설 노후화로 고민했다. CJ그룹의 분당 데이터센터는 노후화에 따른 시스템 안정성 저하 대책이 시급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별로 관리하던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통합해 중복투자 방지를 꾀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CJ그룹이다. CJ그룹은 2008년 초 HP의 컨설팅으로 데이터센터 설립·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그해 7월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송도 데이터센터에는 올해 설 연휴부터 CJ시스템즈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의 데이터센터가 순차적으로 이전했다. 내달 6일 CJ오쇼핑이 이전하면 CGV의 일부 전산자원을 제외하고 모든 계열사의 데이터센터 이전이 마무리된다.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1800㎡ 규모로 건립된 이 데이터센터는 다이내믹 무정전전원공급기(UPS)와 냉수식 냉각방식, 기화식 가습방식, 전자태그(RFID)와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를 활용한 자산·환경 관리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플라이휠과 디젤 엔진으로 구성된 다이내믹 UPS는 전자 부품과 배터리로 구성된 스테이틱 UPS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높은 효율을 가졌다. 낮은 전력 소비는 친환경의 필수 요소다.

 송도 데이터센터는 사고 발생 시 탄력적으로 냉각이 가능한 냉수식 냉각방식을 선택했다. 냉각탑과 항온항습기를 이용하는 수냉식에 비해 냉수식은 냉동기가 별도로 존재해 냉각 효율을 배가시킨다. 초기 투자비가 부담이지만 연료비 절감 효과가 커 이를 상쇄해준다.

 김정수 CJ시스템즈 데이터센터장은 “열을 흡수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화식 가습 방식도 송도 데이터센터의 특징 중 하나”라며 “한 층당 연간 3000만원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송도 데이터센터는 2, 3, 4층의 진척률을 다르게 해 미래 사업 확장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2층을 활용 중이며 3층은 설비 구축이 완료됐지만 사용하지는 않는다. 4층은 아예 설비 구축을 하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2층의 상면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언제든지 3층을 활용할 수 있고 3층 공간이 소진되기 1년 전에 4층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전력이 부족할 경우엔 4층의 전력을 다른 층으로 전환해 사용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태양광 발전으로 그린 데이터센터 구현=한화그룹은 2008년 8월 통합 데이터센터의 건립을 결정했다. LG CNS의 컨설팅으로 2009년 6월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건립을 완료했으며 올해 초부터 제조와 서비스, 금융사 순으로 이전을 진행했다. 내달 6일 한화손해보험이 이전을 실시하며 한화증권은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시스템 통합 이슈로 이전이 늦춰진 상태다.

 한화그룹의 죽전 데이터센터는 지하 2층과 지상 6층의 구조로 연면적은 1만4897㎡다. N+1 UPS 및 배관설비 이중화, 다단계 출입통제시스템, 태양광 발전시스템, 네트워크 패치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중화는 죽전 데이터센터가 가진 커다란 강점이다.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수전의 이중화 체계를 갖췄다. 또 UPS와 항온항습기, 배관 등 모든 설비를 2중화·2원화했다. UPS의 경우 본 UPS와 예비 UPS(N+1), 이에 대한 2중화까지 갖춰 다양한 위험 요소에 대비하고 있다.

 이종화 한화S&C 기술부문장은 “쿨 존과 핫 존에 랙을 분산 배치하고 밀폐수냉식 냉각방식을 도입해 냉각에 소용되는 비용을 40%가량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온항습기와 공조 설비 역시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친환경 설계로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확장성과 유연성 확보를 위해서 네트워크 패치를 구현했다. 네트워크 패치는 서버 존과 네트워크 존을 분리해 구성한 것을 말한다. 유지보수와 케이블 기반 시설을 손쉽게 정비할 수 있으며 효율적이고 신속한 자원 확장이 가능하다.

 죽전 데이터센터는 태양 복사열 차단 외장재를 사용해 내부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전력은 메인 전원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반 사무실과 주차장 조명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연간 온실가스 6.5톤 감축, 소나무 1306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는 게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이 부문장은 “지문과 홍채 인식으로 이중 출입통제와 CCTV로 물리적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스템과 데이터의 모든 접근과 활동을 기록하고 관리해 보안사고 발생 시 즉시 추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사진>CJ그룹 송도 데이터센터

 <사진>한화그룹 죽전 데이터센터

 

 <표>CJ그룹과 한화그룹 데이터센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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