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 때문에 다결정에 밀렸던 단결정 태양전지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효율이 빠르게 높아져 다결정 태양전지와의 가격차가 점차 극복되는 추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7% 수준(양산기준)이었던 단결정 태양전지의 전력변환 효율이 2년간 전반적으로 0.5~1.5%포인트가량 상승한 반면에 다결정 태양전지는 2009년(16% 수준)과 큰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다결정 태양전지가 가격은 낮지만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고효율’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단결정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현재 단결정 태양전지의 가격은 와트당 1.14달러, 다결정 태양전지는 와트당 1.09달러 수준이다.
효율 차이로 단결정 태양전지가 모듈 1장당 20~40W가량 출력이 더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240W 모듈로 같은 1㎿의 발전단지를 건설할 때 다결정의 경우 모듈이 595장가량 더 필요하다.
단순 가격은 다결정이 5만달러(약 5500만원) 더 싸지만, 더 많은 모듈 및 넓은 부지확보 비용까지 고려하면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이다.
단결정 태양전지는 효율이 높지만 제조비용이 많이 들어 그간 비교적 저렴한 다결정 태양전지가 주로 사용됐다. 태양광 시장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지난해 단결정과 다결정 웨이퍼의 수요 시장규모 비율은 45대55로, 아직은 다결정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고효율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2013년에는 48대52로 단결정의 비율이 점차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중공업·신성솔라에너지·미리넷솔라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은 이미 단결정 태양전지의 생산을 늘리고 있거나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초 생산능력을 130㎿까지 늘린 태양전지 생산라인은 전체가 단결정용이다. LG전자는 앞으로 단결정 태양전지의 비중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며, 현대중공업은 7대3의 비율로아직 다결정의 생산 비중이 훨씬 높지만 향후 신규투자 부문은 단결정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해 단결정의 생산 비중이 다결정보다 많았으며, 미리넷솔라는 아직 다결정만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단결정 생산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찬 건국대 화학과 교수는 “다결정이 우세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다결정과 단결정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결국 시장 상황에 따른 경제성 확보 부문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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