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영세 중소기업에 보안 서버 지원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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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올해 1300여개 영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웹 사이트 보안 서버 구축을 지원한다. 이는 지난해 수혜 중소기업보다 30% 늘어난 수치로,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은 직원 수 5인 미만, 매출액 4800만원 이하인 영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말부터 KISA 홈페이지에서 보안서버 구축 지원 희망 기업 신청을 받기로 했다.

 보안 서버를 설치하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영세한 중소기업은 비용 상승을 이유로 그동안 이를 꺼려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인증서 구매 비용과 보안 서버가 웹사이트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수정하는 작업 등에 필요한 제반 실무를 수년째 지원하고 있다.

 최광희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보호대응팀장은 “지난해 1000여개 중소기업에 보안 서버 구축을 지원했고 올해 1300여개 기업이 혜택을 받게 됐다”며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는 보안 서버 역할로 영세사업자 웹사이트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WEP)이 세계 각국 보안 수준 평가 척도로 삼고 있는 보안 서버 수가 늘어남에 따라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이고 보안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보안 서버 수는 지난 2008년 51위(인구 100만명당 60여대)를 기록, 보안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꾸준히 보안 서버 지원사업을 벌여 2009년 16위, 2010년 14위, 올해 12위로 점진적인 상승 중이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보안 서버가 그 나라 보안 수준을 평가하는 완벽한 수단은 아니지만 현재로서 보안 서버 보급률 외에 다른 평가 방법이 없다”며 “비용 부담으로 보안 서버 설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정부가 나서서 구축을 대행해준다는 것은 국가 이미지 향상 및 사고 방지를 위해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용어설명> 보안 서버=보안 서버는 인터넷상에서 전송되는 자료를 암호화해 송수신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웹 서버로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보안 서버는 하드웨어 기반으로 구현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웹 서버에 SSL 인증서를 설치하는 ‘SSL 방식 보안 서버’와 암호화 툴 키트를 적용해 암호 통신 기능을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 방식 보안 서버’가 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