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 전 세계에서 급부상하는 5대 신산업의 모습을 미리 조망해보는 자리가 열린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원장 최평락)은 지식경제부 후원으로 26일 본원 대강당에서 기업·연구소·대학·투자기관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유망 전자기술 그랜드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진행해온 KETI는 올해 본원 창립 20주년을 맞아 스마트부품, 가상현실,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그래핀 소재, 인쇄전자 등 10년 후 국가경제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5대 차세대 신기술 동향을 심도 있게 다룬다.
KETI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현주소와 선진국의 기술 수준을 대비해 무한경쟁이 가속화되는 세계 시장에서 중견·중소기업이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KETI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그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중견·중소기업에 미래 전자산업의 기술 패러다임을 제시, 조기 대응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유망 전자기술 그랜드 세미나는 1, 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이창한 처장이 ‘국과위 개편과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지난 3월 말 출범한 국과위의 발전 방안이 국회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데다 예산배분·조정권 등 현안도 나올 예정이다.
2부엔 전문가들이 차세대 유망기술에 대한 동향을 발표한다. 이규복 KETI 본부장이 ‘스마트 부품 산업 동향’이란 주제로 설명한다. 스마트 부품이란 디지털 카메라에서 얼굴 인식 SW와 오토포커스 기능을 결합해 사람이 미소지을 때 촬영하는 것처럼 스마트 기술이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감지·입력, 해석, 반응 등 일련의 프로세스를 자동 처리하는 부품을 말한다.
신기현 건국대 교수는 ‘인쇄전자용 초정밀 연속 생산 시스템’에 대해 발표한다. 인쇄전자란 잉크넷 프린터처럼 인쇄하듯이 다양한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기술로 박막 태양전지, 전자태그(RFID), 스마트카드, 인쇄회로기판, 스마트카드 등의 생산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종범 울산과기대 교수의 ‘다기능 그래핀 소재 및 부품’ 발표 내용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래핀이란 탄소를 6각형의 벌집모양으로 층층이 쌓아 올린 구조인 흑연에서 가장 얇게 한 겹을 떼어낸 형태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반도체용 실리콘 보다 100배 이상 전자가 빠르게 이동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그래핀은 디스플레이나 전자종이, 착용식 컴퓨터 등을 만들 수 있는 신소재로 주목받는다.
홍현기 중앙대 교수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산업 동향을 조망한다. 홍 교수는 3D 기술, 고성능 컴퓨팅, 고감도 센싱, 고화질 그래픽 등의 기능을 갖춘 모바일 기기가 급속히 보편화되면서 증강현실 시장은 급속히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끝으로 홍용태 서울대 교수가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기술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기존 TFT LCD, 유기 EL(OLED) 등의 디스플레이에 인듐주석산화물(ITO) 박막이나 그래핀과 같은 투명 전극물질을 활용해 제작하는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쇼윈도, 사무실 정보창, 교육용 정보칠판 등 신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평락 원장은 “이번 세미나가 미래 사회의 메가트렌드와 차세대 유망기기 및 부품 소재 기술을 조망함으로써 오는 2020년 부상하게 될 신산업에 대한 공감대를 기업에 형성, 고객인 기업들이 서비스·기기·부품 등의 발전 추세를 가늠해보고 미리 준비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
안수민 기자기사 더보기